매일미사 강론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2024년 7월 29일 (이병근 신부) 원당동 성당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고 마주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의심과 질문들 그리고 상처와 실망감을 겪으며 힘들어합니다 마르타처럼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라고 말합니다 과거라는 무덤에 자신을 가두고, 상처라는 붕대로 자신을 꽁꽁 묶은 뒤, 어떤 빛도 들어오지 않도록 돌로 무덤을 막아버립니다 과거라는 답답한 공기 속에서만 숨을 쉬고, 고통의 벌레들이 삶을 갉아먹어도 땅만 봅니다 마음이 썩어 들어가 악취를 풍겨도 돌을 치우지 않습니다 주님이 계셨더라면 이렇게까지 아프고, 괴롭지 않았을거야라고 선언하며 주님께 화를 내고, 주님을 의심하고, 주님께 문을 닫은 채, 주님을 부정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죽음도 예수님 앞에서는 자는 것일 뿐입니다 어떤 고통도 예수님과 함께라면 의미이자 선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로 승리하신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말씀으로 모든 것을 살리시는 분이십니다 멀리서 말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시고, 우리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