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비싼 담배', 대한민국을 흔들다

[현장IN] '비싼 담배', 대한민국을 흔들다

[현장IN] '비싼 담배', 대한민국을 흔들다 [앵커] 담뱃값 인상 등 정부의 새 금연 정책이 시행된 지 석 달을 맞았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어떤 변화들이 생겼을까요 이재동 기자가 현장인에서 달라진 흡연 세태를 집중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금요일 저녁, 희뿌연 연기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 모여든 사람들, 나이도 관심사도 제각각이지만 입에는 하나같이 담배를 물었습니다 치솟은 값에 호주머니는 허전해졌는데 마음 편히 꺼내 물 수도 없습니다 담배를 피우든 그렇지 않든, 바야흐로 2015년 대한민국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담뱃값 인상 석 달, 시선을 조금만 돌려도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카페를 자욱이 감쌌던 담배 연기는 자취를 감췄고 귀해진 담배를 지키느라 전국의 편의점은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죠 면세점 최고 인기상품인 담배를 정량을 넘겨 구입하려다 적발된 사례들도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전자담배는 다시 기지개를 켜며 즐거운 비명까지 지르고 있습니다 발걸음이 부쩍 늘어난 금연클리닉, 전국의 보건소를 가보면 한산한 시간대를 찾기가 녹록지 않아졌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도 그저 팔짱을 낀 채 먼발치에서만 바라보고 있진 않았습니다 예전에 비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났습니다 모든 음식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도록 올해 법이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흡연자들은 길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겠죠 [강수연 / 경기도 고양시] "담배를 안 피우는 입장에서는 좀 냄새가 역하기도 하고 맡고 싶지 않죠 /지나다닐 때마다 숨을 좀 참기도 하고 " 그런데요 더 속이 타는 사람들은 누가뭐라해도 애연가들일 겁니다 그들이 모인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담뱃값이 오르니 판매량은 반 토막이 났는데 세금은 1년사이에 1100억원이 늘었다는 누군가의 푸념 함께 모인 애연가들의 표정이 일그러졌습니다 [정찬희 / 인천시 계양구] "흡연실을 만들어서 흡연자들하고 비흡연자를 분리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 세금으로 표정이 어두워진 사람들, 여기 또 있습니다 [정길석 / 식당업주] "흡연 가능합니까 하고 물어보죠 힘든데요 나가서 태우셔야 되는데요 그러면 미안해요 다음에 올게요 하고 나가죠 " 그들이 참다못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금연법이 재산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며 지난 3일 헌법 소원을 제기한 건데요 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조홍준 /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실내에서 담배를 금지하는 것은 흡연자들이 불편하더라도 해야 된다는 거죠 실내에서 흡연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건강에 해를 준다고 하는 것이 너무나도 잘 알려졌기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일본 등은 우리보다 훨씬 더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담배가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 그들의 금연정책은 바로 흡연자의 자발적인 의지를 불러일으키는데 집중하고 있는거죠 무작정 가격을 올리고 흡연장소를 줄이는 것이 만병통치약이 될수 없음을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장인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