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대신 택배상자" 대중음악인 고사위기 / YTN

"마이크 대신 택배상자" 대중음악인 고사위기 / YTN

[앵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같은 세계적인 K팝 그룹들이 있지만 작은 무대를 지키는 중소 음악인들도 많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조금씩 재개됐던 공연 일정이 취소되며 무대를 떠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년 차, 20년 차 뮤지션들로 꾸려진 블루스 밴드 '리치맨트리오' 미국에서 열린 '인터내셔널블루스 챌린지'에 한국 대표로 뽑힐 만큼 실력 있지만 공연이 거의 취소돼 몇 달째 연습만 하고 있습니다 택배, 주점 서빙 등 부업까지 하고 있지만 생계를 이어가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배승환 / '리치맨트리오' : 사실 음악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별도 직업을 갖더라도 예전만큼 수입을 유지하기 힘들죠 ] 영국과 독일 등 1년에 3개월 이상 해외 투어에 나섰던 이 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외 공연이 취소되며 수입은 평소의 10%까지 떨어졌습니다 [서광민 / '레이브릭스' : 공연 수입이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공연을 못하니까 그걸로 얻어내는 수익이 없는 실정이죠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전국 대중음악공연은 코로나19 이후 539건이 취소돼 피해액만 천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문제는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정부 지원 자체가 턱없이 모자란 데다 방역 지침도 가변적이고 불안정하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선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내의 공연이 가능하지만, 세부지침은 지자체장 명령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 조건이 까다롭더라도 일관성 있는 지침이 필요하다는 게 공연계 입장입니다 [윤동환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 : 가이드 라인은 계속 안 나오고 있고 그러다 보니 눈치 보고 공연을 준비하다가 마지막에 취소돼서 결국 손해를 떠안게 되는 상황인 거죠 ] [김동은 / 문화체육관광부 대중문화산업과 : 대중음악 공연의 경우 관객이 함성을 지르거나 구호를 외치는 등의 특수한 관람문화가 있어서 방역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 눈부신 K팝의 성과 뒤에는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중소 뮤지션들의 땀과 노력도 있는 만큼 해결점을 찾아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김선희[sunny@ytn co 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