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다 위 수상한 거래…수출용 담배 ‘역밀수’
앵커 멘트 수출용 담배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역밀수 되고 있습니다 배에 실려 목적지로 가는 도중 공해 상에서 바다로 뿌려지고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건데요, 조직원 수십 명이 검찰과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제여객선이 오가는 평택항! 중국행 여객선이 공해 상에 들어서면 역밀수 작업이 시작됩니다 선원 중의 한 명이 여객선에서 스티로폼을 단 상자들을 바다로 던지면, 잠시 뒤, 불빛도, GPS도 꺼진 이른바 유령 어선이 나타나 상자들을 수거해 사라집니다 상자에 들어있는 물건은 수출용 담배입니다 녹취 담배 역밀수 운반책(음성변조) : "갑판에서 떨어뜨려 버리는 거야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 서로 신호하면서 해경들 오나 안 오나 망봐가면서 가서 싣고서… " 담배는 인적이 드문 섬마을로 옮겨지고, 다시 육지로 운반됐습니다 4천 5백 원짜리 담배 한 갑의 평균 면세 가격은 2천 원으로 두 배 이상의 차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녹취 담배 역밀수 운반책(음성변조) : "일주일에 월, 수, 금 세 번 하는데, 수출하는 것처럼 해서… 이윤이 얼마야… 몇 천만 원이 아니라 몇억 씩 벌지 " 역밀수된 면세 담배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넉 달 새 9만 5천 갑, 은밀한 경로를 통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녹취 수사 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편의점이나 이런 데는 아니겠네요?) 네, 그런 데는 아니고, 부산 OO시장 있죠? 거기로 다 (유통됐어요 )" KBS 취재 결과 이들 조직은 금괴도 밀수해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검거된 역밀수 조직원은 모두 23명, 인천지검과 세관은 이 가운데 3명에 대해 먼저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