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빈의 프리즘]  '모방 흉기난동을 막아라'…온라인서 퍼지는 독버섯/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이광빈의 프리즘] '모방 흉기난동을 막아라'…온라인서 퍼지는 독버섯/ 연합뉴스TV (YonhapnewsTV)

모방 범죄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질 가능성에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접적인 모방이 아니더라도 이전 사건을 통해 최소한의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현역 사건의 경우도 범인은 모방 범죄를 부인했지만, 신림역 사건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온라인 등을 통해 모방 심리가 표출되는 것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살인 예고 글이 온라인에 잇따라 올라온 것도 심리적 모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살인 예고 글은 온라인을 통해 이를 접한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끔찍한 사건 사고를 다루는 영화와 드라마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점점 더 잔혹한 장면을 원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2021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지하철 흉기 난동 방화 사건도 미디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범인은 '조커' 캐릭터 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2012년 24세 남성이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관람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해 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었는데요 조현병을 앓고 있던 범인은 체포 당시 "나는 조커다"를 되뇌었다고 합니다 체포된 범인들이 모방 범죄를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 서울 강남의 주택가에서 공익근무요원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롤모델이라며 처음 본 2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범인들이 범죄를 과시하거나 술회할 경우 그 여파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20년에는 40대 남성이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범인 장대호의 회고록을 참고해 모방 살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무기징역형을 확정받고 수감 중인 장대호는 재판받던 2019년 말 자신의 범행 수법과 과정을 적은 28쪽 분량의 회고록을 외부에 공개했는데요 장대호의 회고록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고록을 적극적으로 유포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죠 장대호는 과거 이런 사이트에서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게시물을 다수 작성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신상 공개가 결정된 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장대호는 "반성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카메라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온라인에선 거대자기환상이 만연돼 있습니다 현실에서의 자기 존재감과 달리, 온라인에선 법을 무시하고 막강한 힘을 휘두를 수 있다고 환상에 빠지는 겁니다 혐오와 증오의 표현도 이런 환상 속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혐오와 증오는 전염력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부터 이런 환상이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 연합뉴스TV 두번째 채널 '연유티' 구독하기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