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만에 만나는 딸·동생…“살아 있어 고맙다” / KBS뉴스(News)

68년 만에 만나는 딸·동생…“살아 있어 고맙다” / KBS뉴스(News)

어제 속초의 밤은 잠 못이루는 밤이었을 것 같습니다. 행여 오늘 만남때 그리던 북녁 가족들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일텐데요, 꿈에 그리던 만남을 앞둔 이산가족들을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잠깐만 집을 떠나오겠다던 게 평생 이별이 될 줄 몰랐습니다. 부모님을 대신해 여섯 살짜리 여동생을 지켜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67년 세월을 가슴 아파했습니다. [민병현/82세/북측 여동생 상봉 예정 : "부모는 전쟁통에 다 돌아가셨고... 제대로 생각하면 뭐... 말로 표현을 못 하지."] 전쟁통에 아내와 헤어질 때 뱃속에 딸이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여든 아홉 나이가 돼서야 딸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유관식 할아버지. 무엇을 좋아할 지 고민하다 가방 한가득 선물을 담아왔지만, 그저 부족해 보이기만 합니다. [유관식/89세/북측 딸 상봉 예정 : "통지 온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와 내 딸이 태어났구나'. 가슴이 정말 얼마나 기쁜지 몰랐죠."] 피난길 인파 속에서 놓치고 말았던 네 살 아들. 엄마 없이 어떻게 컸을까, 노모는 밤잠을 설쳤습니다. [이금섬/92세/북측 아들 상봉 예정 : "살았겠나 죽었겠나 했는데 소식을 들으니까 '아 살았구나'... 어떻게 살았을까 누가 키웠을까 71살이 되도록..."] 지난 세월 동안 못다한 말,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가장 먼저하고 싶다는 가족들.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 속에 설렘 가득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