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TV]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부터 지금이라도 사과받고 싶어요 | Ep.21
[내 마음이 힘들 때 정혜신TV 21화]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부터 지금이라도 사과받고 싶어요 저희 집은 다섯 식구입니다 딸 셋 중 저는 막내입니다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술을 드시고 폭력과 폭언이 심했습니다 집에 119, 112가 출동하는 일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큰 언니와 둘째 언니가 결혼을 하게 된 후에 집에 저밖에 안 남았습니다 압박이 심했습니다 아버지의 성격을 잘 아니까, 폭력적이니까 사건이 일어났던 그날도 출근 준비를 하며 세수를 하고 씻고 머리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엄마, 아빠가 싸우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말싸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육탄전이 시작되는 겁니다 때리는 사람은 언제나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 혼잡니다 어릴 때는 그런 싸움을 어리고 힘이 없어서 못 말렸다는 죄책감이 심했더라서, 그런 적이 너무 많아서 그때만은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랑 온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몸이 멍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제 머리카락은 휴지통을 가득 채울 만큼 빠졌습니다 그래도 잘한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물론이고 언니들까지 저한테 ‘자식이 어떻게 부모한테 덤비고 대들 수 있냐 자식은 그러면 안 된다 네가 잘못했다 사과해라 너도 자식 낳아보면 안다 돌아가시면 후회한다 계실 때 진심으로 용서를 빌어라’ 라고 말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저는 일주일 만에 독립을 했습니다 2년 넘게 혼자 집을 구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결혼하고 싶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네 부모님께 인사도 몇 번 했고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전부는 아니지만 남자친구가 부모에게 설명을 해준 상태입니다 그런데 남자친구의 부모님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엄마나 언니들과 똑같은 말씀을 합니다 '어른에게 그러면 안 된다 사과하면 쉽게 끝날 일 같은데 그렇게 하는 게 좋지 않냐 '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사과는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상황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습니다 사과하면 간단하게 끝날 일인데 질질 끄는 멍청이로 취급하는 남자친구 부모님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_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있지만 나만 잘한다고 되지 않는다 상대가 감당해야 할 몫도 있다 그것까지 내가 짊어질 이유는 없다 어떤 관계에서든 납득할 수 없는 심리적 갑을 관계가 일방적이고 극단적으로 계속된다면 이런 관계를 끊을 수 있는 것이 더 건강하다 우선 내 건강성을 지켜야만 나중을 기약할 수도 있다 "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p 171 _ 정혜신TV 시즌2에서는 '내 마음이 힘든 상황들'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 메일 접수 : cpr-119@naver com ▶ 유튜브 구독 : ▶ 페이스북 : '내 마음이 힘들 때' 정혜신TV 구독과 좋아요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