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미래로] 통일만두 빚으며 희망 나눠요

[통일로미래로] 통일만두 빚으며 희망 나눠요

앵커 멘트 아침 식사 하셨나요? 혹시 아직 식전이시면 이번 이야기 보시다가 좀 출출해지실 수도 있겠습니다 네, 황해도 해주식 왕만두를 빚어내는 공장 이야기입니다 남북한 출신은 물론 외국인 직원까지 가족처럼 어울려 일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사장님도 탈북민인데요 고향 음식을 알린다는 보람도 있지만요,,, 받은 만큼 남들에게 베풀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고 하더군요 네, 이들 탈북민 사장 부부에겐 마음 속 깊이 묻어둔 가슴 아픈 사연도 있다는데요 홍은지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인천 남동공단 인근에 자리한 한 작은 식품 공장 탈북민 최창국 씨가 운영하는 곳인데요 녹취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안전이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청결과 위생입니다 " 사장님 당부로 시작된 오늘 첫 작업은 밀가루 반죽 만들기입니다 한편에선 신선한 각종 채소를 잘게 다지고 이어 고기도 잘게 썰어내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지는 건 바로 담백한 맛이 일품인 황해도 해주식 왕만둡니다 작업 지시하랴, 주문 전화 받느라, 사장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 보이는데요 녹취 "네네, 고맙습니다 저희가 찾아뵙겠습니다 " 이곳의 특징은 다양한 재료가 잘 어우러져 맛있는 만두가 되듯,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룬 화합입니다 인터뷰 최창국(00식품 대표/2005년 탈북) : "북한 이탈 주민 여섯 명 있고요 한국 본토민이죠? 본토민 두 분 있고, 다문화 가족 한 명 있습니다 우리 회사 안에서라도 통일을 한번 이뤄보자 제 바람이긴 합니다 상당히 직원들 간 화합도 잘 되고요 통일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이런 점을 평가 받아 두 달 전 ‘통일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기도 했는데요 ‘통일형 예비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는 기업인데요 통일부에서 지정하고 3년 후에 심사를 거쳐 다시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하게 됩니다 한국에 정착한 뒤 동네 사람들과 고향 황해도식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다 결국 고향 손맛이 담긴 만두 공장을 시작했다는 최창국 사장, 나름의 다부진 포부도 있다는데요 인터뷰 최창국(00식품 대표/2005년 탈북) : "저만 잘 먹고 잘 살기보다도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고, 일자리도 창출하고 북한 이탈주민들을 위한 장학재단 하나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 그런 신념에 따라 남북한 출신 직원들을 함께 채용했지만, 처음엔 직원들 사이에 갈등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강만선(00식품 직원) : "이거 하세요 이렇게 지적을, 꼬집어 줘야 해요 북한에서는 그냥 출근만 하면 하루만 때우면 된다, 이런 생각이 있고 우리 한국에서는 일단 나오면 사장님이나 누구나 맡은 자기 일을 알아서 열심히 찾아서 해야 되는데 " 남북한에, 다문화 가정에, 서로 다른 직원들이 이후 서로를 이해하게 된 데는 부인 윤향순 씨의 힘이 컸다는데요 녹취 윤향순(최창국 씨 부인) : "하이 알고 있어? 하이 때문에 아침 출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긴 거? 아기 때문에 빨리 가야 된다고 해서 " 우리말이 아직 서툰 베트남 출신 직원 하이 씨까지 친동생처럼 살뜰히 챙기는 윤향순 씨 직원들의 식사도 매일 직접 준비해 함께 식사도 하고 정도 나눕니다 녹취 "(많이들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 한상 가득 푸짐한 식사에 직원들 모두 대만족! 인터뷰 김영희(00식품 직원, 탈북민) : "감자 잘 익고 부드럽게 잘했어요 맛있어요 " 식사 뒤 오가는 진솔한 대화 속에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갑니다 녹취 "처음 와서 전라도 가서 딱 김치를 먹는데 양념 속에서 배추를 이렇게 건져 먹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맵고 (우린 물에서 건져 먹는데 )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