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해서…'분노'가 범죄로  / YTN 사이언스

울컥해서…'분노'가 범죄로 / YTN 사이언스

[앵커]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한 사건사고가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사소한 운전 시비가 폭언과 폭행으로 이어지는데 이어 최근에는 엽총 살인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설다혜 기자가 그 실태를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5일 오전 6시 30분 한 남성이 지구대 안으로 들어와 경찰에게 총기사용 허가증을 건냅니다 잠시 뒤, 엽총 두자루와 수첩을 돌려받고 서둘러 지구대를 빠져나옵니다 이 남성이 총을 들고 향한 곳은 수렵 장소가 아닌 옛 동거녀가 살고 있는 세종시의 한 외딴 마을 남성은 먼저 옛 동거녀의 집으로가 출근하는 동거녀의 오빠와 식사 하는 아버지를 살해한 뒤, 옛 동거녀 가족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이동해 현재 동거남을 살해했습니다 이후 불을 지르고 달아난 이 남성은 두시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이자하, 세종경찰서장] "현장의 사체는 머리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사체 배 위에 엽총 한 정이 놓여 있었습니다 " 사건 발생 불과 이틀 뒤 이번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엽총을 사용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75살 전 모 씨가 80대 형 부부를 향해 엽총을 난사한 겁니다 전 씨는 출동한 경찰에게도 총을 겨눴고, 결국 형 부부와 경찰이 그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인터뷰: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일가족에 대해서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고 상당히 감정적으로 흥분되어 있는 상태다 그리고 이 사람이 한 행동을 보면 자포자기한 심정에서 저지른 범죄입니다 " 두 사건 모두 금전과 애정문제로 인한 분노가 방화나 살인 등 극단적 범죄로 이어지는 이른바 '분노 범죄'입니다 [인터뷰: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분노로) 폭력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들에 대해 보도가 많이 되다 보니까 그것을 보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사람들이 일종의 모방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보다 앞서 한국 사회를 떠뜰썩하게 한 분노 범죄도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운전 시비로 상대방을 폭행하는 사람, 여성의 이별 통보에 욱해 승용차로 들이받은 남성까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상처받거나 화나는 일이 많아진 현대인 홧김에 벌인 돌이킬 수 없는 범죄가 점점 더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