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호황’인데…조선기자재 ‘인력난’ 심화 / KBS 2023.02.17.
[앵커]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 속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선 업계 호황에 선박 부품을 만드는 지역 중소 기자재업체들도 일감이 늘었는데요, 문제는 이런 호황에도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김계애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리포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소가 지난 한 달 동안 세계에서 수주한 선박은 모두 29척 메탄올이나 LNG를 연료로 하는 고부가가치 선박들로 올해 목표 물량의 4분의 1을 넘겼습니다 이미 3~4년 치 일감을 확보한 데다, 고가 선박 수주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호황에, 관련 업종이 밀집한 부산에선 유례없는 인력난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선박 부품을 만드는 조선해양기자재 업체는 전국 6백여 개로, 부산에는 절반이 넘는 360여 곳이 있는데, 부산 제조업의 40%가량을 차지합니다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모자란 인력이 7백 명, 올해는 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생산직 기피 등으로 내국인을 채용하기 어렵고, 외국인 산업 인력도 대형 조선소에 먼저 배치되고 있습니다 [최병국/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전무이사 : "(조선소의) 용접공과 도장공에 이어서 (조선해양기자재업계의) 배관공까지 (비자 발급) 수요를 확대해 주십사하는 내용도 지금 신속히 좀 검토를 해주십사하고 부탁을 드리겠고요 "] 또 친환경 스마트 선박 수주가 늘어, 기자재업계도 연구인력을 충원해야 하지만 석·박사급은커녕 전공자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수태/(주)파나시아 회장 : "기존의 재직자, 그리고 이미 부·울·경 쪽에 현대, 대우,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인재를 전환 교육해서 쓸 수 있습니다 그런 전환 교육을 E-스쿨링 교육 프로그램을 더 확대 개설해 주십사 하는… "] 또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을 납품 단가에 반영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과 부산고용노동청, 부산중소벤처기업청 등 관련 기관장도 한자리에 모여 현장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양성필/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 : "업계의 의견을 잘 들어서 정책에 즉시 반영할 사안은 반영하고, 즉시 반영하기 어려운 사안은 끊임없이 제도 개선 등을 연구해서… "] 장기 불황을 뚫고 다시 찾아온 조선기자재산업의 호황이 기대되는 만큼 인력 수급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게 업계와 지역 관계기관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