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토요명품공연[2016.03.19.]

국립국악원 토요명품공연[2016.03.19.]

01 기악합주 '진도씻김굿' (0:00) 이 곡은 진도씻김굿 음악을 무대공연용 기악합주 양식으로 재구성한 것을 말한다 진도씻김굿은 무가이면서도 그 선율의 아름다움과 완성도 높은 음악성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아왔으며, 다양한 형태의 무대공연으로 재구성되어 왔다 이 곡은 진도씻김굿에 사용되는 여러 악기들을 통해서 음악을 구현하며, 무가의 노랫말보다는 선율의 화려함에 주목한 작품이다 남도삼현, 남도굿거리, 초가망석, 남도 살풀이, 성주경, 벼슬궁 등으로 재구성했으며, 여기에 창자(唱者)를 첨가하여 예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02 가야금병창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16:14) 병창(竝唱)은 말 그대로 한 사람이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악기 연주와 노래의 결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악과 노래가 정교하게 결합되어 예술적으로 다듬어지고 고도로 정형화된 양식을 지칭한다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는 흥보에게 은혜를 입은 제비가 강남에 갔다가 이듬해 봄, 박씨를 물고 다시 흥보네 집으로 날아오는 여정을 주제로 한 대목이다 이 여정은 실제와 가까운 것이어서 마치 노래를 통해 지도를 보는 것과 같은 감흥을 일으킨다 03 기악합주 '대풍류' (23:04) 대풍류란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를 중심으로 연주하는 음악을 일컫는데, 현악기 중심의 합주를 ‘줄풍류’라 함에 따라 대금, 피리 등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합주를 ‘대풍류’라 한 것이다 보통 피리 둘, 대금, 해금, 장구, 좌고 각각 한 악기가 편성되나, 요즈음은 여기에 아쟁을 함께 편성하기도 한다 흔히 민속대풍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음악은 경기 민속 현장에서 불리던 가락들을 중심으로 지영희 명인이 구성해서 전승한 것이며, 현재는 순수한 기악곡으로 뿐만 아니라 무용반주용으로도 널리 사용된다 염불-타령-굿거리-당악 등의 장단으로 구성되어 느리게 시작하여 점차 빨라지는 장단의 순서로 되어 있다 04 윤윤석류 아쟁산조 (33:13) 아쟁은 공명통 위에 걸린 줄을 활대로 문질러 소리내는 악기이다 줄을 바꾸거나 눌러 음높이를 조정하고 활대의 마찰력을 조정하여 음의 길이와 음색을 빚어내어 청중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가 아쟁 산조이다 아쟁의 명인 윤윤석, 그의 아쟁소리에는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니고 신명을 동반한다 그렇게 윤윤석의 아쟁산조는 때때로 슬프면서 흥겹다 슬픔이 깊으면 기쁨의 열망 또한 커져, 그의 슬픔으로 증폭된 감정은 마침내 신명의 가락으로 환원한다 오늘은 윤윤석류 아쟁산조를 이어가는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가락을 무대에 올린다 05 남도, 서도 , 경기민요 '봄노래' (44:42) 남도민요는 뻗는 목, 굵게 떠는 목, 흘러내리거나 굴리는 목을 구성지게 구사하여 슬픔을 표현하며 풀어나가는 듯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경기민요는 가락의 굴곡이 유연하면서도 다채롭고 맑으며 창법은 명쾌한 맛을 풍기며 서정적이다 서도민요는 다른 지역의 민요에 비해 음높이가 높고 잘게 떨어주어 탄식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각 민요가 가진 지역성과 음악적 색깔을 봄노래라는 주제로 엮어 남도민요 ‘새타령’, 서도민요 ‘배꽃타령, 느리게타령, 나물타령’, 경기민요 ‘사철가, 노들강변, 태평가’를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06 판소리 심청가 중 '화초타령' (1:02:08) 심청가 중 화초타령은 천자가 여러 화초들을 나열하며 부르는 대목이다 보통빠르기의 중중모리 장단에 맞추어 꽃을 설명하고 이름을 부르는 방식으로 소리가 진행된다 ‘화초도 많고 많다~’로 시작하는 화초타령을 듣다보면 청중에게 친숙한 매화, 복숭아꽃, 국화꽃, 은행꽃 등의 꽃이름에서 반갑고 정겨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07 판굿 (1:09:40) 판굿은 판을 벌여놓고 굿을 치는 이른 바 ‘판놀음’을 지칭한다 통상 판굿에서는 전반부에 진법놀이와 후반부에 개인놀이로 조합되며, 음악과 무용과 놀이가 결합된 형태의 예능적 특성을 가진다 풍물굿의 지역적 특성이 전승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판굿은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양식을 갖출 수 있다 상모를 돌리며 타악기를 연주하는 흥과 신명으로 청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 주최 및 촬영/국립국악원[National Gugak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