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주려고"…'유모차 할머니'의 황당 사기극 / YTN
[앵커] 며칠 전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가 곧 돈을 주겠다면서 물건만 챙겨 사라진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5년 전 무렵부터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이 이 할머니를 쫓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머리가 희끗한 할머니 한 명이 정육점으로 들어옵니다 한참을 전화 통화에 주인과 이야기꽃까지 피우다 토종닭 7마리를 챙겨 밖으로 나갑니다 할머니는 닭값을 주러 금방 다시 오겠다면서 그사이에 가지고 온 유모차를 맡아달라며 주인을 안심시켰습니다 [인터뷰:정순초, 피해 상인] "너무 온화하게 생겼어요 초라한 모습도 아니고 멋쟁이 할머니예요 미안한 척하면서 얼른 딸 집에 갔다 오겠다면서 갔죠 닭값 7만7천 원 받아 오겠다고 하면서 간 거죠 " 혹시나 했던 주인은 결국 땅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돌아오지 않았고, 식자재를 노린 사기였던 겁니다 딸에게 주려고 산 귀한 음식이 유모차 안에 담겨있다는 할머니의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한참이 지나도 할머니가 돌아오지 않자 열어본 유모차에는 이렇게 썩은 음식들만 가득했습니다 할머니의 교묘하고 황당한 사기는 이게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5년 전 무렵부터 똑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합니다 유모차를 맡긴 뒤 돈을 가지고 오겠다는 것까지 판박이였습니다 [인터뷰:피해 상인] "딸 집에 가서 돈 갖고 온다더니 6시가 넘어도 오지 않길래 유모차를 보니까 썩은 떡하고 돌멩이가 담겨있더라고요 " 경기 불황 속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던 상인들을 어이없이 속인 두 얼굴의 할머니 일부 상인들은 경찰에 신고도 못 하고 속앓이만 할 뿐입니다 [인터뷰:피해 상인] "큰돈도 아니고… 이런 생각도 드는 거예요 얼마나 돈이 없고 못살면 그렇게 했을까 그 연세에… " 경찰은 현재 70대로 추정되는 이 할머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추가 피해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