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MBC뉴스][R안동]도산별과 재연..조선판 '지역할당 선발'

[안동MBC뉴스][R안동]도산별과 재연..조선판 '지역할당 선발'

2015/05/13 16:16:20 작성자 : 홍석준 ◀ANC▶ 조선시대에는, 과거시험을 한양 밖 지방에서 치르기도 했습니다 전국의 인재를 고루 등용하기 위한 일종의 지역할당 선발인데요, 200여년 전 안동 도산서원에서 열렸던 과거시험 '도산별과'가 재연됐습니다 홍석준 기자 ◀END▶ 유건과 도포를 갖춰 입은 시객 200여명이 안동 도산서원 앞마당에 모였습니다 파발행렬이 도착하고, 정조임금이 써보낸 시험 주제, 시제가 발표됩니다 이 날 시제는 옛 선현을 추억한다는 뜻의 '아사고인' 퇴계의 묘비명에서 가져왔습니다 즉석에서 시험관이 발표한 다섯자의 압운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운율에 시제까지 잘 살려, 여덟 줄의 '칠언율시'를 지어야 합니다 ◀INT▶이영순/경북대 대학원 한문학과 "특히나 오늘같은 경우는 '운자'가 너무 어렵게 나와서 어떻게 지을지, 시상이 떠오르지가 " ◀INT▶홍심두/한문교육원 대구강원 "그래도 한시 만의 멋이랄까? 그런게 있으니까 함축된 의미라는 것도 굉장히 많고 " 2백년 전 정조가 과거시험을 굳이 한양 밖에서 치른 건, 영남의 남인 선비들을 등용해 집권 노론세력을 견제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지역인재 할당과 탕평책이 결합된 조선시대 판 '특별전형'인 셈입니다 ◀INT▶권진호 박사/한국국학진흥원 "'별과'에 맞게 정조대왕께서 '초시'와 '해시' 를 생략하고, 바로 급제자를 낸 것 같습니다 " 무려 만 여명이 응시했던 조선 후기 최대규모의 지방 과거시험 이었지만, 급제자는 단 두 명 뿐일 정도로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