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과의 전쟁…“사비로 바디캠 구입도” / KBS뉴스(News)

취객과의 전쟁…“사비로 바디캠 구입도” / KBS뉴스(News)

길을 걷다 보면 밤늦게도 불을 밝히고 있는 경찰서 지구대와 파출소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민원 신고부터 취객들 간 다툼까지 그야말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상황기록을 위해 몸에 다는 카메라를 사비로 구입하는 경찰관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야간근무 현장을 김민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 몸에 달린 카메라, '바디캠'에 찍힌 영상입니다 술 취한 남성이 음식점에서 크게 소리칩니다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비틀거리며 몸도 가누지 못합니다 ["딩동댕 스물하나 아울러 스물넷, 가시죠!"] 늦은 밤, 현장 출동을 알리는 무전이 울립니다 길가에서 남성들이 다투고 있습니다 승객과 택시기사가 승차거부 시비가 붙었습니다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자 결국 경찰이 나섭니다 ["서로가 지금 악감정이 서로가 감정이 상해서 지금 말이 안 통하잖아요 "] 이번엔 취객이 행인들에게 시비를 건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취객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경우도 부지기수, ["날씨 추우신데 얼른 들어가세요 (네?) 날씨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시라고요 (추우신데 여기 계시지 말고 들어가세요 )"] 때론 경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논란도 생깁니다 지난해엔 경찰이 술 취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젠 경찰 대응 요령까지 등장했습니다 [손병철/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장/경찰 제공 영상 : "경찰관이 무엇을 할 때 항상 먼저 말을 하고 그 행동을 취하는 것이죠 "] ["잠깐 어깨 좀 두드리겠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정신 차리세요!"] ["(물을 사용하는 게) 효과도 좋고 시간도 절약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객들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종혁/경위/서울 동대문경찰서 용신지구대 : "경찰관에게 왜 일 처리를 그렇게 했느냐 당신들이 그런 경우가 있느냐 그런 경우가 많죠 신고 하나 떨어졌네요 "] 이렇다 보니 자기 돈을 들여 바디캠을 착용하는 경찰관도 늘고 있습니다 [동태건/순경/서울 동대문경찰서 장안1파출소 : "이거는 제가 사비로 주고 개인으로 (얼마 정도해요?) 인터넷에서 20만 원에 팔고 있더라고요 "] 상황을 기록해 수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취객을 상대할 때 스스로 더 조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선 경찰에 보급된 바디캠은 총 100대 서울 지역 3개 경찰서에만 배포됐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