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새알 동동~ 동지팥죽 드세요

[충전 여자의 아침] 새알 동동~ 동지팥죽 드세요

앵커 멘트 오늘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입니다 동지에 꼭 챙겨 먹어야 할 게 팥죽이겠죠? 우리 조상들은 팥의 붉은 색이 악귀를 쫓는다고 믿었고, 가족들의 나이 수만큼 새알심을 넣어서 팥죽을 끓였다고 하는데요 모은희 기자와 얘기 나눠보죠 지역마다 다른 팥죽에 대해 오늘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어르신들은 동짓날에 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진짜 한 살 더 먹는다고 말씀하시죠 긴긴 겨울밤, 뜨끈한 팥죽으로 출출한 배를 든든하게 채우기도 하고요 집안 곳곳에 팥죽을 뿌리면서 나쁜 것들이 얼씬하지 않도록 기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동지는 음력으로 11월 1일인데요 동지가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고 해요 집안에 갓난아기가 있거나 편찮은 분이 계시면 팥죽을 먹지 않고요 대신 팥떡을 해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좀 찜찜하다면 올해는 떡도 괜찮겠네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오늘 팥죽 찾으시겠죠? 맛있는 팥죽 이야기 시작합니다 리포트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짧은 날, 동지 예부터 동짓날에는 팥죽을 만들어 먹어왔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인터뷰 황교익(맛 컬럼니스트) : "팥은 붉은 색이에요 붉은 색은 옛날부터 귀신을 쫓는다, 액막이를 한다는 의미로 우리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조선 동국세시기에 보면 동짓날 팥죽을 먹는다는 기록이 있는데 조선시대 이전부터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어왔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 팥은 우유보다 단백질이 6배, 비타민B3가 23배나 많은 건강 식품인데요 인터뷰 정지행(한의사) : "팥에는 비타민 B1이 많아서 피로회복과 기억력 감퇴 예방에도 좋고요 섬유질과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어서 현대인들이 고민하는 다이어트와 변비에 효과적입니다 " 성인 한 끼 권장 칼로리가 600인 것과 비교했을 때, 484칼로리인 팥죽은 다이어트 건강식으로도 좋은데요 저마다 다른 각 지역 팥죽을 만나봅니다 여기는 강원도 강릉입니다 동지를 준비하기 위해 어머니들의 손길이 바쁜데요 바람도 많이 부는데 아침부터 뭘 만들고 계세요? 인터뷰 남궁용녀(강원도 강릉시) : "동지가 되어서 팥죽을 끓여 동네 사람들하고 여럿이 나눠 먹으려고 " 그런데 강원도 팥죽에는 특별함이 담겨있다고요 인터뷰 채정자(강원도 강릉시) : "강원도는 옥수수를 많이 심는 곳이라 옥수수를 팥죽에 넣어 먹고 " 가을에 수확한 옥수수를 동해 바람에 잘 말려두었다가 맷돌에 넣고 돌려서 알맹이 껍질을 벗깁니다 이제 팥죽에 쓸 준비가 다 됐는데요 강원도 옥수수를 삶아서 걸쭉하게 팥죽에 넣기도 하고요 찹쌀로 빚는 새알심에 가루로 섞어서 만들기도 합니다 색깔이 특이하죠? 인터뷰 남궁용녀(강원도 강릉시) : "옛날에는 찹쌀이 귀하니까 수수 가루하고 찰옥수수 가루를 넣어서 새알심을 해 먹었는데 " 옥수수를 넣은 강원도 팥죽 완성입니다 팥과 함께 톡톡 터지는 옥수수 알맹이를 씹는 재미가 있는데요 되직해 보이죠? 배불리 먹는 게 중요했던 시절, 그 추억이 고스란히 강원도의 동지 팥죽에 깃들어 있습니다 인터뷰 이광월(강원도 강릉시) : "팥도 맛있고 옥수수도 쫄깃쫄깃해서 좋고 어릴 적에 없던 시절 생각도 절로 나고 그래요 " 이번엔 전라도의 팥죽을 만나보겠습니다 녹취 "사장님, 팥죽 하나 주세요 " 녹취 "팥죽 주세요 " 애타게 팥죽을 찾는 사람들 앞에 놓이는 팥죽 한 그릇 그런데, 이건 칼국수 아니에요? 새알심 대신 면이 들어 있는데요 인터뷰 김영순(팥죽 전문점 운영) : "전라도에서는 팥물에다가 면을 넣으면 팥죽이라고 해요 " 그러니까 면을 팥죽이라 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새알심이 들어간 팥죽은 동지죽, 새알죽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팥죽은 칼국수 면을 총총 썰어서 끓는 팥물에 넣어 끓이면 됩니다 진한 팥물과 쫄깃한 면발이 조화를 이룬 전라도 팥칼국수, 아니 팥죽! 먹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