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배롱꽃의 향연 담양 명옥헌 원림 潭陽 鳴玉軒 苑林
작은 꽃들이지만 큰 송이를 이루며 존재감을 보여주는 꽃은 잔잔하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꽃이였다 그런 꽃나무 29그루 사이에 명옥헌이 자리 잡고 있다 크지도 작지도 아니 살짝 작은 듯하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지여진 것 같다 자연의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마냥 배롱꽃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인 것이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나에게 잠시 휴식을 주는 시간이였다 앉아 배롱꽃을 바라보고 연못 위에 떨어진 배롱꽃잎을 보며 나의 힘든 시간들도 그 잎들처럼 떨어져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많은데 누구하나 시끄럽게 하는 사람이 없다 각자의 사색에 잠기고 서로서로를 바라보고 '평화롭구나' 마음편히 눈으로 마음으로 즐겨본다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100일) 만발한 배롱나무꽃을 볼 수 있는 초입부터 꽃잎의 색에 취하게된다 조선시대 오희도(吳希道, 1583~1623)라는 사람이 어지러운 세상을 등지고 들어와 수학하던 곳에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기려 조성한 정원이 바로 명옥헌이다 29그루의 배롱나무와 명옥헌은 명승 제58호이다 명옥헌이라는 이름은 정자 곁을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옥이 부딪치는 소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