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북, ‘영화 세트장’ 대대적 선전…의도는? / KBS 2021.09.11.
한복을 차려입고, 처마 아래서 풍경을 감상하는 한 여성 이어 부채를 펼쳐 들고 등장한 남성의 대사에서 이 장면이 춘향전의 한 대목이라는 게 드러난다 ["춘향 네 이X 아직도 이 변강 사또를 우습게 볼 셈이냐 "] 혼신을 다해 춘향 역을 열연하는 여성 사실 이 여성은 북한을 소개하는 한 유튜브 계정의 리포터다 연기까지 하며 북한의 야외 영화 세트장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 거리를 재현한 세트장에선 중국 전통 의상까지 착용했다 [‘NEW DPRK’ 북한 리포터 : "제가 입고 있는 이 옷은 중국 여성들의 민족 옷인 치파오입니다 이 옷이 저에게 어울립니까?"] 해당 유튜브 계정이 소개한 곳은 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위치한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야외촬영기지 1981년 준공된 이곳은 북한의 특정 도시와 민속촌은 물론 중국과 일본 거리, 남한 거리까지 재현해 놨다 서울 여의도공원 3배 크기의 대형 야외 세트장이다 ["(여기 무슨 철도역이 다 있습니까?) 우리 어버이 수령님께서 영화배우들이 출장을 나갈 때 멀리 역까지 나가지 않고 여기서 그냥 나갈 수 있게 "] 북한은 6 25 전쟁이 끝난 뒤 전후 복구 와중에도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사회주의 건설에 있어 영화를 통한 선전 선동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영화라는 것은 일단 기본적으로 제작하긴 좀 어렵지만 한 번 제작이 되면 복사라든가 이동 상영이 가능하므로 초기부터 영화에 대해 상당한 투자를 했었고요 "] 북한은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과도 합작 영화를 만들었다 러시아혁명 4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북-소 합작영화‘형제들’ 무용가로 잘 알려진 최승희가 영화의 모든 안무를 맡는 등 당대 최고의 북한 유명인사들이 총 출연한 영화다 1958년엔 국교 관계가 없었던 프랑스 예술인들과도 합작영화 제작을 시도했다 젊은 노동자와 판소리 음악가 딸의 사랑을 그린 영화 ‘모란봉’을 통해 서방세계로의 진출을 모색한 것이다 [한상언/한상언 영화연구소 대표 : "당시에 이제 동서냉전이 아주 심각할 때잖아요 그 심각한 상황에서 사회주의권 국가의 속살을 보여준다고 하는 측면에서 되게 의미 있는 그런 작업이었고 그것을 또 북한 당국이 긍정적으로 판단을 했던 거죠 "] 1970년대, 영화광으로 잘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북한 #영화산업 #세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