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질의 없는 의회들.. 역할 상실 / 안동MBC
2020/06/28 10:29:10 작성자 : 한태연 ◀ANC▶ 풀뿌리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지방의회의 역할은 지방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일텐데요 그러려면, 의회가 열릴 때 단체장을 불러 행정의 잘잘못을 따져 묻는 게 필요할텐데, 임기 절반인 2년이 지나도록 단 한 차례도 단체장을 불러 질의를 하지 않은 지방의회가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 16일 열린 대구시의회 본회의입니다 한 의원이 권영진 대구시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대구시의 코로나 19 대응의 부실한 점을 지적해 질문을 던집니다 ◀INT▶김동식 시의원 "시장님, (이전의)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과 (감염병 관련) 보고서에 대해서도 한번 말씀해 주시죠 " ◀INT▶권영진 대구시장 "저희가 준비를 한다고 했습니다만 의원님 지적처럼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시민을 대표하는 지방의원이 시정에 대해 묻고, 집행부를 대표하는 단체장이 답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지방의회의 모습입니다 ------장면 전환----- 그제 고령군의회에서 열린 제262회 정례회 본회의입니다 행정사무 감사를 하는 자리에 곽용환 고령군수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한 의원이 예산 집행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군수의 답변을 들을 기회가 없습니다 ◀SYN▶이달호 군의원/고령군의회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 군수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군의회가 따로 출석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S/U] "자치단체장을 상대로 묻고 따지는 것은 지방의원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그런데, 이번 8대 고령군 의회는 출범한 지 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이런 군정 질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의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는데, 답변이 제각각입니다 ◀INT▶성원환 군의원/고령군의회 "나중에 저희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지금 회의 들어가야 하니까 " ◀INT▶배효임 군의원/고령군의회 "준비해서 하겠습니다 " 일부 의원들은 군수에게 딱히 질문할 게 없다는 게 군정 질의를 하지 않은 이유라고 해명합니다 ◀INT▶김명국 군의원/고령군의회 "(군정 질의를) 안 한 것에 대해서는 군정 질의가 없었으니까 안 한 거 아니겠습니까? 군정 질의를 해야지만 (의정 활동을) 잘하는 것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반대로 생각하시면" ◀INT▶김선욱 고령군의회 의장 "(군수와) 간담회를 하다 보면 현안이 없었습니다 집행부와 의회가 현안이 없어서 부서에 질의하고 이렇게 해서 해결했습니다 " 청송군의회 역시 2년 동안 군정 질의를 하지 않은 채 군수와 의원들끼리만 현안을 공유할 뿐이었습니다 ◀INT▶권태준 의장/청송군의회 "의회 (본회의) 하기 전에 군수님 모시고 와서 그냥 간담회식으로 합니다 관례상 전 의원님들이 이렇게 해 오셨더라고요 " 풀뿌리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지방의회는 조례를 만들고, 자치단체의 살림살이를 살피고, 지방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합니다 ◀INT▶장지혁 정책팀장/대구참여연대 "의회 본연의 기능인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전혀 하지않았다는 것이고요, 시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이런 것을 전혀 하지않는 의회 같은 경우는 자신의 존재 가치가 없는 세금만 축내고 있는 그런 의회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이 두 의회 각 7명의 의원들에게 2년 동안 지급한 의정 활동비와 수당은 8억 7천여만 원입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