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그루밍 기획.. 교회에 만연한 강요된 순종

[CBS 뉴스] 그루밍 기획.. 교회에 만연한 강요된 순종

[앵커] 목회자 그루밍 성범죄는 교인들과 신뢰관계를 쌓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저지르는 범죕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목회자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목회자 그루밍 성범죄 사건을 계기로 목회자와 교인의 바람직한 관계를 짚어봤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최근 교회 내 노동착취가 있었다는 제보가 한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새벽부터 자정까지 열심히 일하며 교회 일에 충성했지만 급여는 턱없이 낮았고, 사실상 노동착취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은 왜 저항하지 못했을까 이들이 말하는 이유는 같습니다 주의 종인 목사에 순종해야 한다는 말을 따랐다고 말합니다 강요된 순종이 교인들의 비판적 판단을 흐린 겁니다 이처럼 교인들에게 강요되는 순종은 목회자와 평신도의 불평등한 관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정경일 원장 /새길기독문화원] 0611 만인사제로서 모두가 하나님의 사제인데 사제로서의 평등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관계라기보다는 위계적인 관계, 그래서 성직자와 평신도를 구별한 게 아닌가 0628 평신도 신학자인 새길기독문화원 정경일 원장은 목회자들이 설교를 통해 교인들의 순종을 강요하고 학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종교개혁 이후 목회자의 설교권은 개신교 예배 권위의 중심에 자리잡았습니다 여기에 성경은 교인들이 거부할 수 없는 근거로 사용됩니다 [정경일 원장 /새길기독문화원] 1057 그래서 성서에 이렇게 쓰여 있다 그러니까 여성은 교회에서 잠잠하라 세속과 정치권력에 복종하라 이런 이야기들을 성서의 이름으로 설교를 통해서 교인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교인들은 거기에 침묵하거나 동의하거나 굴종하게 되는 1117 사회는 수평적 관계로 변하는 반면 교회는 여전히 위계적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교회 문화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나안교인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나안교인 90%는 목회자에 대한 절대 순종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고 86%는 설교말씀에 대해 비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지금의 교회 모습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겁니다 [정경일 원장 / 새길기독문화원] 2010 평신도도 설교에 일방적인 수혜자 수용자가 아니라 비판적으로 개입하고 참여하는 2019 + 1937 권위주의적이고 성장주의적이고 때로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발언들을 했을 때 그 누구로부터 비판이나 문제제기나 도전을 받지 않았다면 그런 문제적 설교, 그루밍이라고 할 수 있는 설교를 계속 하겠죠 1954 정 원장은 목회자와 평신도의 위계관계를 수평적으로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교회 제도적으로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마련하고 평신도의 비판적 사고와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의 토론 문화가 교회 안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