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교수-오순절운동과 한국교회 성령운동-Pneumatology-성령론

배본철교수-오순절운동과 한국교회 성령운동-Pneumatology-성령론

한국교회의 역사에 있어서 해방 이전 시대의 성령론이 타종교 영성과 재래적 심성의 틈바구니에서 기독교적 성령론을 구분해 내는 점에 논제가 집중되었다면, 해방 이후 근대화 시대에는 좀 더 구체화된 성령의 은사, 방언 그리고 성령세례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그리고 세 번째 시기인 세계화 시대에서는 성령론의 본질과 현상 사이의 관계를 올바로 규명하는 일에 대한 논제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오늘날 오순절운동을 포함한 현대의 은사운동은 전통적 복음주의 성령운동 사이의 지혜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 요구된다 두드러진 현상은, 오순절적 영성이나 좀 더 온건한 복음주의적 영성이나 성령의 인격적인 인도하심을 중시하는 경향이 점차 짙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뚜렷한 성령론 흐름의 경향성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복음적 영성의 핵심이 객관적인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의 정신을 근본으로 구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점이다 영성생활에 있어서 인간의 능력과 자연의 질서와 전통 등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그러나 검증의 잣대는 언제나 성경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복음적 정신에 위배되는 체험과 현상을 과도히 자극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오순절운동을 포함한 모든 기독교 영성운동에서는 유념해야 한다 성령의 권능이 부여될 때 육감적 체험과 현상적 차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러나 그러한 체험이나 현상이 성령의 권능 그 자체는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확실히 해야 한다 성령의 권능은 우리 영혼의 본질에 접근하여 본질적인 회복과 변화 그리고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권능은 권능 받은 이후의 삶과 사역을 통해 뚜렷이 증거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성운동 속에 일어나는 어떠한 체험이나 현상이라 할지라도, 복음의 본질적 정신을 통해 마땅히 그 진위성(眞僞性)을 분별해야만 한다 한국교회는 현재 참다운 복음적 영성으로부터 솟아나는 은혜에 매우 갈급해 있으며, 따라서 성령의 능력에 대한 요청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힘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 그것은 오직 복음의 능력이다 복음의 능력은 곧 말씀과 성령이 조화롭게 역사할 때 나타난다 말씀 없는 성령사역이 뿌리가 없듯이, 성령의 능력 없는 말씀은 공허할 뿐이다 그러므로 유사 복음과 사이비 영성은 명백히 구분하고 배척해야 하며, 그 대신 복음이 약속한 성령의 능력은 교회의 모든 사역의 현장 속에 거침없이 나타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말씀과 성령의 조화로운 사역, 이것이 개혁주의와 웨슬리안주의와 그리고 오순절주의 모두를 포함한 한국교회를 위한 복음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