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달리는 폭탄’ 공포
[이현님 해설위원] 기름통이 폭탄처럼 날아가 반대편 차를 덮치는 사고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요? 지난 2일 경남 창원터널 인근서 일어난 트럭 폭발사고는 사고 그 자체도 충격이지만 인재로 빚어진 참사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충격은 더 큽니다 창원터널 인근 폭발사고는 기름통을 실은 5톤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수십 개의 기름통이 반대편 도로를 달리던 차위로 떨어지며 일어났습니다 트럭을 몬 운전자와 대피하지 못한 운전자 등 3명이 숨졌습니다 5톤 사고차량은 최대 적재 무게를 무려 2 3톤이나 초과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또 인화성이 높은 물질을 싣고 달리면서도 고정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마저 소홀했던 것입니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는 올해 76살 고령이었습니다 고령과 사고 원인의 인과관계는 더 조사해야겠지만 이번 사고로 상대적으로 상황 인지력 등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 문제를 환기시켰습니다 특히 창원터널과 주변 연결도로에서 사고가 잦은 만큼 사고 장소의 구조적 취약성 등을 철저히 조사해 근원적인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트럭이 무방비로 위험물을 싣고 도로를 달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창원터널 인근 폭발사고는 보여주었습니다 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사고 전과정서 안전 불감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이번 사고는 무고한 운전자가 숨지면서 ‘나만 조심하면 최소한의 안전은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을 부질없게 만들었습니다 화물운전 실태에 대한 현실성 있는 대책이 없는 한 언제 또 기름통이 마치 폭탄처럼 도로에 날아들지 모를 일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