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 5살 어린이,장기기증 후 하늘나라로...(2021.11.2)
[앵커] 키즈 카페에서 놀던 다섯 살 아이가 안타까운 사고로 머리를 다쳤습니다 2년 간 투병 생활을 하다 최근 뇌사 판정을 받았는데요 다른 아이 3명에게 심장과 신장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윤현서 기잡니다 [리포트]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소율이, 불임 판정까지 받았던 부부에겐 정말 귀한 딸이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다들 '에너자이저'라고 한번 놀기 시작하면 놀이터에서 두 시간 세 시간 지치지 않고 놀아 가지고 "] 하지만 2년 전 키즈카페에 갔다가 물에 빠졌고, 심정지 이후 뇌가 손상돼 움직일 수 없게 됐습니다 이후 소율이의 투병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콧줄로 영양을 공급하고, 상태가 더 나빠져 위에 직접 튜브를 연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앞두고 또다시 심정지가 찾아왔고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두 번째 심정지에는 뇌(기능)의 5%도 못할 것 같다, 거의 예전처럼 집에서 케어할 수 있는 정도는 힘들 것 같다 "] 그 사이 소율이 엄마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와 아이를 24시간 내내 보살펴온 아빠는 소율이 장기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기증하게 되면 그 아이가 건강하고 다시 살아나면, 소율이 심장도 뛰고 있으니까 소율이도 죽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으려고 기증을 결정한 거였거든요 "] 지난달 28일, 소율이의 심장과 두 신장은 아픈 아이 3명에게 이식됐습니다 [인문인성/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 "(소율이가) 다섯 살 난 아기잖아요, 여자애인데 심장은 한 분 그러니까 아기 또 콩팥은 다 청소년 아이들 두 명한테 줬으니까 아주 좋은 일이죠 "] 지난해 뇌사 판정 후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모두 400여 명이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