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 여름이면 낮밤이 바뀌는 울릉도 저동항, 하룻밤 사이 그 많던 오징어가 싹 사라진 이유┃선원 하나, 미끼 하나 없이 오징어 낚아올리는 선장┃#한국기행 #방방곡곡
🍁보약같은 친구 : 오징어 금어기가 끝난 6월 울릉도 밤바다는 환한 빛으로 가득하다 오징어 철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오징어잡이 30년 차라는 문대규 씨가 이때를 놓칠 리 없다 오징어가 많이 다니는 길목에 자리 잡기 위해 오후 4시부터 출항을 서두른다 어둠이 내리고 오징어 배에 불이 켜지자 오징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금어기가 풀린 요즘엔 총알 오징어와 어린 살오징어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오징어들이 잡히는데 오늘은 조업량이 많지 않다 보름달이 뜬 탓에 밤하늘이 환해 오징어들이 낮인 줄 알고 깊은 바다로 숨어버렸기 때문 비록 광주리에 오징어는 몇 안 되지만 무탈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이 순간, 대규 씨는 감사하다 오징어 배들이 돌아올 때쯤이면 마을 아낙들이 항구로 향한다 오징어 할복 작업을 위해서다 이 오징어 덕분에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뭍으로 보내 공부시키고 집안을 건사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알뜰살뜰 살아내기 위해 손질하고 버리지 않은 내장으로 끓여 낸 시원한 오징어 내장탕 한 그릇에 오늘 하루, 삶의 고단함이 녹아내린다 할복한 오징어는 대나무 꼬챙이에 꿰서 깨끗하게 씻은 후 덕장에 넌다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오징어 말리는 풍경 그렇게 말라가는 오징어 향이 어찌나 단지 벌들이 꼬일 정도다 오징어를 덕장에 거는 걸 시작으로 말리고 모양 잡기 위해 8번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건조하는 3일 내내 지켜서야 만들어지는 게 울릉도 오징어 몸은 고되지만, 여름 바다의 선물, 이 오징어 덕에 오늘도 섬사람들은 행복을 노래한다 ✔ 프로그램명 : 한국기행 - 그해 여름, 울릉도, 4부, 여름 바다의 선물 ✔ 방송 일자 : 2020년 7월 23일 #한국기행 #울릉도 #오징어 #섬 #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