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획보도 7. 해도교거사 / 안동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획보도 7. 해도교거사 / 안동MBC

2019/02/18 13:57:21 작성자 : 이호영 ◀ANC▶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획보도입니다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게 되자 석주 이상룡 선생은 종가의 모든 재산을 팔고 가족과 함께 만주로 망명하게 됩니다 석주 선생의 부인 김우락 여사는 만주에 도착하기까지의 고난한 과정과 독립운동에 나선 여성들의 주체적인 굳은 의지를 담은 내방가사 '해도교거사'를 남겼습니다 앵커리포트로 전해드립니다 ◀END▶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부인 김우락 여사가 1911년 만주 망명지에서 쓴 내방가사 '해도교거사'입니다 한글로 표기된 이 가사에는 안동을 출발해 추풍령을 넘어 압록강을 건너는 망명 경로를 비롯해 만주 영춘원에 이르는 정착 과정이 상세하게 실려있습니다 (C/G)석주가 먼저 떠난 뒤 아들과 함께 망명길에 오른 김우락 여사 일행은 통곡으로 안동 사대문을 나섰고 특히 추풍령에서 함께 간 하인들과도 헤어지며 잘 살기를 기원합니다 신의주에서 석주와 만난 김우락 여사 일행은 압록강을 건너며 아득하고 멀지만 광복의 희망을 가슴에 품게 됩니다 (C/G) 특히 가사 말미에는 영웅열사를 모으면 독립국권이 쉽다며 여자의 몸이라도 조국 독립을 위해 바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집니다 ◀INT▶박지애 박사/한국국학진흥원 "항일투쟁사에서 여성들도 남성들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해도교거사'에는 비록 여성의 몸이지만 독립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난도 감내하겠다는 김우락 여사의 적극적인 의지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 또 다른 내방가사인 '눈물 뿌린 이별가'는 독립운동가 권오헌의 어머니인 김우모 여사가 1940년 안동 가일마을을 떠나 만주로 들어가며 나라와 부모묘소를 두고 가는 심정을 적고 있습니다 (C/G) 권오헌 선생은 신간회와 안동청년동맹 풍산지부에서 활동하다 불온축문 사건으로 안동형무소에서 복역한 독립운동가로 만주 망명 후 부모 등 가족을 불러들였습니다 ◀INT▶김선영 학예사/한국국학진흥원 "조선말의 정치현실과 일제 강점기 때의 고난상이 잘 담겨 있는데, 특히 자녀들이 먼저 만주로 망명하여, 뒤따라가야 한다는 어머니의 결연한 의지와 함께 독립을 위해 가일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아쉬운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 만주로 망명한 사대부가 여성들이 성공적인 독립운동 뒷바라지와 함께 내조자만이 아닌 주체적으로 독립운동에 이바지했다는 사실을 이러한 내방가사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