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② 편의점 전성시대…고공 성장의 ‘그늘’

[집중진단] ② 편의점 전성시대…고공 성장의 ‘그늘’

앵커 멘트 전체 편의점 시장은 계속 팽창하고는 있습니다만, 전국에 하루에 열곳씩 새로 생겨날 정도로 점포수가 급격히 증가하다보니 개별 편의점을 들여다보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합니다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의 한 지하철역 주변 편의점 수를 세봤습니다 골목 모퉁이마다 등장하는 편의점 한 집 걸러 한 집 수준입니다 반경 100m 내 편의점만 10곳에 달합니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편의점은 4천 2백여 곳 매일 자고 나면 10곳 이상 점포가 생겨난 셈입니다 심지어 한 건물에 편의점이 나란히 붙어있는 곳도 있습니다 녹취 편의점 점주(음성변조) : "서로 해보자가 아니고 서로 죽어보자예요, 이거는 지금 여기 사람들이 얼마나 있다고… " 편의점 업계가 고공 성장을 이어가면서 점포 수와 매출 모두 크게 늘었지만, 점포 한 곳당 인구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편의점주는 남는 게 없습니다 한 달 매출에서 본사 가맹비와 임대료 인건비를 빼면 점주가 실제 쥐는 돈은 백만 원대로 떨어집니다 인터뷰 장규현(편의점 점주) : "이거를 접고 다른 데 가서 알바를 하더라도 현재 수준보다는 올라갈 거란 얘기죠 " 실제로 9년간 편의점 본사의 연 매출은 3배 가까이 뛰었지만 가맹점주의 매출은 20% 정도 증가에 그쳤습니다 도보거리 250m 내엔 신규 편의점 출점을 금지하는 공정위 기준이 있지만 동일 브랜드 편의점에만 해당돼 있으나 마납니다 인터뷰 최인숙(팀장/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 "거리제한 규정을 다시 도입해서 점주들 간에 경쟁도 조금 사그라지게 하고 점주들이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 편의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동네 슈퍼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것도 문젭니다 녹취 곽재군(동네 슈퍼 주인) : "여기도 가보면 사거리에 사거리, 사거리 전체가 깡그리 없어졌어요 " 또 편의점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식당 등 다른 골목상권까지 침투하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연관기사] [집중진단] ① 3만 점포 돌파…진화하는 편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