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채널뉴스]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아름다운교회

[C채널뉴스]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아름다운교회

염리동 아름다운교회, 지역 공동체 발전에 적극 참여 교회는 지역사회를 어떻게 섬겨야 할까요? 자칫 교인 위주의 방식으로 반발을 사는 경우도 있는데요 주민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며 공동체를 이뤄가는 교회가 있어 소개합니다 이인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의 구불구불한 골목길들 예전에는 해거름만 되면, 이 동네 여성과 아이들은 골목이 무서워 밖으로 돌아다니기 어려웠습니다 실제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꽤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랬던 염리동 골목이 바뀐 것은 지난해 10월, 지역주민들과 서울시가 '범죄예방 디자인'을 활용해 이른 바 '소금길'로 바꾸면서 골목은 완전히 변화했습니다 골목에 들어선 69개 가로등이 길을 비추고, 가로등에 붙은 고유번호는 위험을 쉽게 알릴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CCTV와 벨을 눌러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킴이집'도 아전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골목을 따라 그려진 노란 점선은 기피대상이었던 골목길을 훌륭한 '워킹 코스'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청소년들이 모여 흡연을 하던 작은 공터에는 운동기구들도 설치됐습니다 특히 전문가와 주민들이 직접 다양한 그림과 색채로 골목을 꾸미면서, 자연스럽게 범죄심리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은 찾는 이들의 마음에 미소를 남깁니다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어두침침했던 골목을 바꾸어 놓은 것은 지역주민과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았기에 가능했습니다 특별히 주민자치위원장으로 마을 개선사업에 앞장선 한 지역 목회자의 노력이 컸습니다 아름다운교회 홍성택 목사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11년간 선교사로 사역하다 2008년 이곳 염리동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목회 패러다임을 꿈꿨던 홍 목사는 자연스럽게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게 됐고, 2011년부터 3년간 자치위원장으로 섬기며 마을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홍 목사와 지역 주민들은 주민센터 2층에 카페를 운영해 매달 6백만원이나 되는 수익을 거둬 마을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서가 만 천여권에 이르는 마을문고도 매월 천권 이상의 책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습니다 섬기는 자원봉사자들을 물론 이곳 주민들입니다 근래에는 소금배가 드나들던 염리동의 옛 특성을 살려 고급 천일염 판매사업을 시작했고, 마을공동체 공간을 위한 폐건물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경제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염리동 '소금길'이 유명세를 타면서 올해에만 공식적으로 약 3천명이 염리동을 탐방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홍성택 목사는 교회 이름이나 목회자의 권위를 내려놓고 주민의 일원으로 함께할 때 지역 구성원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역교회의 섬김에 시사하는 바가 커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