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바람처럼 느껴졌어요"...입산 통제 속 등산객 고립 / YTN
[앵커] 온종일 이어진 한파와 강풍, 강원 산간엔 유독 심했습니다 입산이 통제된 설악산에서는 등산객이 저체온증으로 숨졌고 동상 환자도 속출했습니다 하지만 헬기 접근이 어려워 구조대와 등산객은 여전히 내려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골짜기를 따라 냉기를 머금은 강풍이 쉬지 않고 몰아칩니다 한파와 강풍에 산속에 갇혔던 등산객 24시간 만에 겨우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안도감 속에 추위와 탈진, 무엇보다 죽음을 경험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박창근 / 등산객 : 죽음의 강이 아니라 죽음의 바다보다 더 무서운 바람이었어요 추위와 바람이 저는 무섭다는 말을 처음 느꼈습니다 너무 힘겨웠어요 ] 설악산 대청봉 인근에서는 등반 중 뒤처진 60대 1명이 저체온증으로 끝내 숨졌습니다 [김민호 / 등산객 : 어제저녁 때 내려가면서 대청에서 중청까지 내려가면서 잠깐 사이에 ] 조난자들을 포함해 이들을 구하려던 산악구조대원 다수도 동상에 걸렸습니다 [김민호 / 등산객 : 귀가 많이 부어서 지금 내려오지 못하고 있어요 다른 분은 여기(얼굴)가 다 상하신 분이 있고 ] 하지만 강풍으로 헬기가 뜨지 못해 부상자 후송과 시신 이송 모두 지연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소방본부 관계자 : 아직 헬기는 못 뜨고 있어요 아래쪽도 그렇고 위쪽도 그렇고 바람이 계속 불어서 ] 사고 위험이 커지면서 설악산과 치악산 오대산 등 강원지역 국립공원은 전면 통제됐습니다 현재 설악산은 한파경보와 함께 강풍 경보도 동시에 내려져 있습니다 최저기온은 영하 30도에 육박하고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30m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도심과 달리 습도를 측정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체감기온은 영하 40~50도 아래로 추정됩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혹한이 밀려오는 산에선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인명 구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생명까지 앗아가는 무리한 겨울 등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상 상황이 호전되면 탐방로 안전 여부를 점검한 후 개방 시점을 정할 예정입니다 YTN 지환[haji@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