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가계부채 1200조 원…증가 속도 ‘빨간불’
앵커 멘트 한국 경제의 위기를 진단해보는 연속 기획, 오늘은 가파른 속도로 천2백조 원까지 늘어난 가계부채 문제를 짚어봅니다 가계 부채는 이제 특정세대나 계층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청년층과 장년층, 노년층의 빚 고민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억 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매달 75만 원의 연금을 받아 생활하던 70대 할머니 얼마 전 목돈이 필요해 담보금 일부를 대출로 전환하면서 매달 받는 돈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박00(역모기지 대출 이용자/음성변조) : "마음대로 사 먹을 수도 없고 운동화 하나라도 사 신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 사 신어… 연명만 한다니까 " 취업 준비생인 이 30대 남성은 생활자금으로 1,300만 원을 빌렸습니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 한 달 140만 원에서 이자와 생활비를 빼면 남는 돈이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이00(신용대출 이용자) : "아무리 적게 잡아도 (생활비가) 백만 원은 나가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일은 안 구해지고 하니까 대출 말고는 길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죠 " 중산층으로 꼽히는 연봉 5천만 원의 대기업 직장인도 빚 부담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올해 아파트를 사면서 1억5천만 원을 빌린 이 남성은 원리금 상환 부담에 생활비를 20% 정도 줄였습니다 인터뷰 김00(주택담보대출 이용자/음성변조) : "월 소득의 1/4 정도가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원리금으로 나가는 상황이니까 조금 더 소비를 줄여야죠 " 1년새 가계 대출이 백조 원 넘게 늘어나며 민간부문 부채가 국내 총생산의 1 8배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국내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본격적으로 가계 부문에서 금리 부담을 체감하게 되면서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 초고속으로 늘어나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