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3. 04.  [지성과 감성]윤순정 작가의 '아빠의 작업실'

2022. 03. 04. [지성과 감성]윤순정 작가의 '아빠의 작업실'

[EBS 뉴스12]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는 힘, 책에서 찾아봅니다 EBS는 우리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을 찾아 작가의 목소리로 안내해드립니다 엄마아빠와 함께 읽는 책, 오늘은 첫 순서로, [아빠의 작업실]을 만나봅니다 생전에 이발소 간판, 영화 간판까지 척척 만들어내던 ‘간판장이’ 아빠를 그리며 지은 윤순정 작가의 작품입니다 지금 만나보시죠 [리포트] 윤순정 / 그림책 작가 안녕하세요? 그림책 작가 윤순정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아빠의 작업실]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고요 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에 신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저의 놀이터가 아빠의 일터였어요 그곳에서 (아빠가) 소박하고 성실하게 묵묵하게 가장의 역할을 해내면서 저와 함께 놀았던 그 시간이 작가가 된 지금 저의 이 시간을 만들어줬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렇게 떠오르는 장면들을 한 컷씩 스케치를 했습니다 입체화시켜서 제 그림책의 이야기나 글과 그림의 흐름, 구도, 이런 것들을 확인해야 되거든요 이 그림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실제로 그때 새우과자를 사갖고 오셔서 아빠가 해물탕 집 메뉴를 그리신다고 새우과자에 있는 새우를 보고 그림을 그리셨고 저도 그 옆에서 그림을 그렸던 이 장면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아빠는 종종 일요일에도 일을 하셨어 ‘아빠 쉬는 날 일하면 안 힘들어요?’ 아빠는 가만히 웃어 주셨지 그때부터였을 거야 나도 아빠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 " 이 그림책을 통해서 소박하지만 성실하게 묵묵하게 나를 지켜줬던 사람, 나를 사랑해 줬던 사람들을 한 번쯤 떠올렸으면 좋겠고 감사를 표현하거나 꺼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늘 아빠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고 저도 옆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자라다 보니까 그림 그리는 행위가 제 내면에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면서 집을 짓는 행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집을 나 혼자 사는 게 아니라 거기에 창을 내서 소통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림책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