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21 윤지영 - 그래서 다행인 나를 ['나의 정원에서' SHOWCASE day2 @현대카드언더스테이지]
이제 다음 곡은 '그래서 다행인 나를'이에요 '그래서 다행인 나를'은 어 아까 'You Have To Trust Me!'가 퇴출위기였다고 했잖아요, 이건 퇴출까지는 아니고 제목을 바꿔야 한다 무조건!이라는 안건이 있었어요 왜냐면 제 노래 중에 긴 제목에 많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그래서 제가 공연 할 때 가끔, 아까도 어당꿈이라고 해버렸는데, 저도 모르게 줄여서 말해요 다 줄여서 말하거든요 네좋사, 언너나, 어당꿈, 그다나! 그리고 연주곡도 제목이 엄청 길죠? 그래서 저희 팀 직원분들이 너 어쩔거냐 이거 너무 길다~ 이런 식으로 쓰면 나중에 헷갈린다고 하셨어요 근데 딱히? 저는 생각나는 제목이 없었습니다 이게 너무 너무 찰떡이었는데 말이죠 혹시 내가 이 제목을 윤지영보다 잘 지을 자신이 있다 하면 디엠이나 댓글로 달아주세요 바뀔 순 없습니다! 그치만 궁금하니까 달아주세요 조금 쓸데없는 비하인드 얘기였고, 이 곡에 대한 얘기를 조금하자면, 저는 불교였어요 태어날 때부터 왜냐면 집안이 다 불교셨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나온 티셔츠를 보면, 그 티셔츠가 각 곡마다의 심볼의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다 제가 그렸답니다? 거기에 만자(卍)가 하나 그려져 있는데 그 만자(卍)가 이 곡, 그다나를 위한 심볼이에요 어렸을 때는 절에 가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늘 그게 궁금했어요 왜 교회에 가는 친구들은 원활한 대중교통을 타고 자차를 타고 교회에 가서 즐겁게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데 절에 가려면 버스 웬만하면 없고 버스 내려서 또 걸어야 하고 아니면 서울에 있는 큰 절들도 버스가 이리저리 다녀요 멀미하고 버스 배차 간격도 너무 길고 왜 그래야 할까 생각도 하고, 절 가도 재밌는 것도 없고 그래서 별로 안 좋아했어요 근데 혼자 나와 살다보니까 신앙심이 그렇게 있는 건 아닌데 가끔 가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절에 자주 다녀왔습니다 가서 기도를 하기도 했어요 근데 대부분의 기도는 굉장히 속세를 위한 기도였고 만약 부처님이 진짜 계시더라도 안 들어주실 것 같은 기도가 대부분이었는데 말이죠, 어느날 갑자기 저를 보니까 제가 다른 기도를 하고 있더라고요 모든 사람을 제발 이해하게 해주세요 뭔가 미움을 가지고 사는 게 제일 힘든 것 같다 미움 없게 해주세요 그리고 제 이름이 지혜 지잔데, 이름이 지혜 진데 아무래도 지혜로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혜롭게 해주세요 이런 기도도 하고요, 그랬어요 아마 이 곡이 그런 마음에서 시작이 됐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