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전전긍긍..."눈덩이 손실 떠안나" / YTN
[앵커] 장기 불황에 따른 빚을 견디지 못한 한진해운이 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하는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요 수십조 원을 빌려준 은행들도 '눈덩이 손실'을 떠안게 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박연미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 조정 1순위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지난해에만 6조 원에 가까운 영업 손실을 낸 이 회사에 은행들은 22조 원을 빌려줬습니다 특히 대출의 70%, 16조 원 이상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 몰려 있습니다 결국 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신청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에도 2조 원 가까운 은행 대출이 끼어 있는데, 역시 70% 이상이 국책은행과 농협에서 빌린 돈입니다 그러다 보니 건전성을 보여주는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한때 10% 아래로 추락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또 석 달 이상 연체한 부실 채권의 비율도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모두 4% 안팎으로 급증했습니다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중은행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시중 은행 관계자 : 부담되지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요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도 손실을 보기 때문에 ] 실제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면서, 최근 5년간 꾸준히 하락했던 은행권의 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부실화한 기업 채권도 한 분기 만에 6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동안 정상 등급이었던 조선·해운사의 신용도가 뚝 떨어지면, 은행이 손실 대비 충당금을 크게 늘려야 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이미 현대상선이 천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연체하는 등 부실기업 투자자들의 손실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국책은행을 통해 사실상 세금으로 연명해온 부실기업을 두고, 총수 일가 등 경영진과 대출을 심사한 금융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박연미[pym@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