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매기고 임종 막고…'비정한 질병' 메르스

번호 매기고 임종 막고…'비정한 질병' 메르스

번호 매기고 임종 막고…'비정한 질병' 메르스 [앵커] 메르스 감염 사망자의 경우 유가족들이 임종을 지키지 못하거나 장례도 치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감염자들을 이름 대신 번호를 매겨 부르는 것이 비인격적이라는 의견도 나오면서 메르스에 '비정한 질병'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생겼습니다 보도에 정빛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숨진 메르스 확진자 A씨 간암을 앓던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들렀다가 메르스에 감염됐고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이틀만에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임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메르스 사망자 유족] "(시신을) 비닐로 포장해서 유가족 두명만 보라는데, 간호사들이 '전염이 될 수 있으니까 지금 보시면 지금 기점으로 다시 격리가 된다'고…" 장례도 온가족의 자택격리가 해제되는 21일 이후로 미뤘습니다 [메르스 사망자 유족] "격리 해제되고 나서 가족들이랑 상의해서 장례를 해 드릴 거에요 " 하지만 장례 방식에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의 시신은 즉각 화장해야 하고, 통상 장례 절차에 포함되는 염습도 금지됩니다 [김우주 /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사체에서 나오는) 체액에는 바이러스가 오염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다루는 분들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렇다보니 유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아픔을 다 씻어내기도 전에 또 한 번 비통해하고 있습니다 또 방역당국이 메르스 감염자들을 이름 대신 번호를 매겨 부르는 것이 비인격적 처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의 신속한 파악과 관리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효율성만을 중시한 나머지 환자가 인격적 존재임을 외면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연합뉴스TV 정빛나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