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기획] 4년 전에도 무너졌는데…옹벽 붕괴 위험 '대책 시급'
박인애 앵커) 개나리와 진달래 등 봄꽃이 지면서 곧 장마가 찾아옵니다 안전 대비는 잘 되고 있을까요? 서구의 한 빌라는 옹벽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면서 안전 점검에서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김지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옹벽 가운데가 부서질 듯 심한 균열이 생겼습니다 바닥에는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조각이 나뒹굽니다 옹벽 위 나무는 아예 도로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서구 가정동의 한 빌라 옹벽에 균열이 시작한 건 몇 달 전부터입니다 옹벽이 도로 바깥으로 밀려나는 현상은 해빙기를 지나오면서 더 심해졌습니다 [현장음] 빌라 주민 (음성변조) "(작년에는 안 그랬어요?) 네 갑자기 그러는 거예요 날이 추웠다가 녹으니까 밀려나는 것 같아요 보니까 " [스탠드 업] 김지영 기자 jykim88@tbroad com "눈으로 봐도 옹벽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곳에는 손바닥 크기의 균열까지 생겼습니다 " 올해로 지어진 지 29년된 이 빌라에선 4년 전에도 옹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구청이 긴급 예산을 투입해 복구공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또 같은 사고가 반복될 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빌라 주민 (음성변조) "저쪽도 한번 무너져서 (구청에서 보수를) 해줬거든요 (이번에는) 큰 사고 나고 하지 말고… 제가 이야기를 했어요 사고 난 뒤에 하지 말고 미리 방지해야 하는거 아니냐…" 지난 주에 이뤄진 인천시 긴급 안전점검에서 전문가들은 해당 옹벽이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구청은 사유 재산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방치하고 있습니다 접근 차단막을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안내문을 돌리는 게 전부입니다 [현장음] 서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공용건축물이라든가 아니면 구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도로, 기반 시설 이런 것들은 구 자체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서 보강조치를 할 수는 있는데 개인 민간 건물 같은 경우는 구에서 조치를 할 수는 없어요…" [인터뷰] 정영신 (서구의원) "기울임 현상도 있고 한데 이걸 그냥 뒀다가 나중에 사고가 났을 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참 심각한 상태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구에서 심각하게 회의를 해서 어떻게 나가야 할지 그 길을 잡아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 문제의 빌라에는 현재 127세대가 거주 중이며 대부분 세입자가 살고 있습니다 사유지라는 이유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 빌라 붕괴가 진행중인 옹벽 안의 주민들은 하루 하루를 불안감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티브로드뉴스 김지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황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