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인양에서 정박까지…가슴졸임, 오열, 그리고 감사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현장IN] 인양에서 정박까지…가슴졸임, 오열, 그리고 감사 [명품리포트 맥] [앵커] 세월호가 3년 만에 인양돼 목포 신항까지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이제 거치대에 안착하면 인양작업은 마무리 되는데요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인양이 무산될 위기도 여러 차례 겪어 현장을 지켜본 희생자 가족들은 가슴 졸인 나날이었습니다 이번주 현장IN에서는 인양에서 정박까지 아찔했던 순간을 오예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세월호가 가라앉은 맹골수도에 파도가 가장 잠잠하다는 소조기가 찾아오고, 시험인양이 첫발을 뗍니다 침몰 1천72일이 되는 지난달 22일이었습니다 진도 팽목항에 머물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본 인양이 아닌 시험 인양이 막 시작됐다는 소식에도 뭍에서만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은 즉각 어업지도선에 올라 맹골수도로 향했습니다 시험인양은 선체를 해저로부터 1~2m 들어 올려 66개의 인양줄과 유압잭에 실리는 하중을 측정하고, 선체가 수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분하는 일입니다 애초 2~3시간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작업은 와이어 조정작업이 지연돼 5시간 30분 걸리며 첫 출발부터 삐걱댔습니다 이윽고 22일 오후 3시 30분, 선체가 1m 들어올려진 세월호는 다음날 오전 4시 47분 선체 오른쪽 면이 수면까지 올라왔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여기저기 부식되고 긁힌 흔적을 안고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배에서 하룻밤을 샌 희생자 가족들은 새벽부터 오열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이 상태의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올리기 위해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는 본인양 1차 작업은 난관을 만났습니다 이번엔 인양줄을 끌어올리는 잭킹바지선의 연결도르래에 세월호 선체가 부딪히는 '간섭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빠른 물살로 악명높은 맹골수도 인근 조류 흐름이 빨라지면서 세월호 선체가 흔들리는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맹골수도가 내려다 보이는 동거차도에 남은 유족들은 밤새 뜬눈으로 작업을 지켜보며 조류가 잦아들기만을 빌었습니다 난관에 부딪힌 인양작업은 세월호에서 기름이 새면서 또 한번의 고비를 맞았습니다 미역 양식장을 덮친 기름띠에 인근 어민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전남 진도군은 동거차도, 관매도 등 1천601㏊가 피해를 봤고 피해액은 55억원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3년 전 참사 당일에도 기름유출 피해를 봤지만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어민들은 또다시 생계가 위험에 처하자 해상시위에 나섰습니다 [소명영 / 전남 진도 동거차도 어촌계장] "저희들도 유가족 3년 전의 아픔을 왜 모르겠습니까 그때는 정말 참고 참았지만 또 굶어죽게 생겼는데 무엇으로 생계를 해요?" 우여곡절 끝에 목포신항으로 출발을 앞둔 28일, 세월호에서 유골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긴급 발표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선체 내부가 아닌 유실방지막 밖 갑판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에 이곳 팽목항에 머물던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우려했던 유실이 현실화했다는 걱정 속에 오열과 분노를 터뜨렸는데,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반과 함께 배를 타고 세월호로 갔더니 희생자 유골이 아니라 동물뼈라는 허망한 사실이었습니다 [이금희 /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 어머니] "어제 놀라운 사실을 듣고 현장으로 갔습니다 그 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얼마나 두려웠는지… 이러면서까지 살아야 되나 하는 비참한 심정으로 돌아왔습니다 " 돼지뼈 소동 끝에 26일 0시, 반잠수식 선박에 무사히 오른 세월호는 높은 파고와 날개탑 제거 작업으로 닷새를 더 사고해역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아찔했던 고비고비를 넘기고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31일 오전 7시 이동을 시작해 오후 1시31분 목포신항에 접안을 마쳤습니다 세월호가 이곳 목포신항에 거치되면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원인 조사가 6개월간 이뤄집니다 팽목항과 동거차도를 떠나지 못했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