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백브리핑] 김종인 vs 안철수 '불안한 동거'…'고군분투' 오세훈
【 앵커 】 단일화 이후 오세훈 후보 유세전에 함께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저희가 어제 사이좋게 악수하는 모습 전해드렸는데요 단일화 전 신경전을 벌였던 두 사람, 화해 한 걸까요? 김은미 기자의 백브리핑에서 알아봅니다 김 기자, 어제 두 사람 악수하는 모습, 이례적으로 봤는데 단도직입적으로 화해 한 거예요? 【 기자 】 화해했다기보단, '아직 싸우진 않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근데, 싸울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영상 출처 : 유튜브 '오른소리') 여기 보실까요? 어제 국민의힘이 서울시청 앞에서 합동 유세를 하던 모습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단상 위에 오르자, 김종인 위원장, 아무렇지 않게 악수를 건넵니다 안 대표도 아무렇지 않게 악수하고 지나가는데요 여기까지가, 어제 저희가 보여드렸던 바로 그 모습입니다 그런데, 분명 안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시작할 땐 분명히 김종인 위원장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영상 다시 돌려볼까요? 자, 안철수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막 시작하려는 순간! "안철수입니다" 하는데, 김종인 위원장 벌써 내려가려고 하죠 그러니까 주호영 원내대표가 "아이, 그러시지 마시라"면서 만류하고, 뒤에 이재영 전 의원이 김 위원장을 잡아 끌고 연설하는 안 대표 뒤에 세웁니다 김 위원장, 포기한 듯 안 대표 뒤에 서서 박수도 치는데요 연설 시작한지 딱 1분 만에 결국 자리를 뜨고, 급하게 주호영 원내대표가 그 자리를 대신 채웁니다 국민의힘 측은 "김 위원장 개인 일정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이동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일단 김 위원장, 합동유세 이후 공식 일정은 없었습니다, 개인 일정이야 사적인 부분이긴 한데, 어제 안 대표의 연설, 약 7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김 위원장, 어떤 약속이었길래 7분 더 빨리 자리를 떴어야 했는지 궁금해집니다 【 앵커 】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말 1분 1초가 시급한 엄청 중요한 약속이 있었을 수도 있잖아요? 【 기자 】 네, 정말 너무너무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자리를 떴을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안 대표를 좋아하지 않는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솔직한 김 위원장의 말 같이 들어보실까요? 『SYNC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나는 안철수 대표를 안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그분이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만났잖아요 그 사람에 대한 인격이나 모든 점에서 지도자로서의 훌륭한 자질이 있다고 내가 스스로가 확신을 가졌으면 내가 안철수 후보 단일화하는 데 찬성도 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런 내가 확신이 없는 한은 나는 그런 짓을 못 하겠다 이거야 (출처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앵커 】 안 대표가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있는지를 모르겠다? 이거 안 대표가 들으면 싫어한단 말보다 더 기분 나쁠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근데 피장파장이라고 할까요? 안 대표도 김 위원장을 썩 좋아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안 대표, 이틀 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국민의힘의 당색깔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서 "오 후보를 돕겠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는데, 그날 저녁, 김 위원장이 어느 언론 인인터뷰에서 "우리 의원들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빨간 넥타이를 맨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안 대표, 바로 그 이튿날이었던 합동유세장에 노타이로 등장을 합니다 김 위원장의 말이 거슬렸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인데, 이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앵커 】 누구요? 【 기자 】 김태일 앵커, 시어머니랑 며느리 사이가 안 좋으면, 누가 노력을 해야 할까요? 【 앵커 】 중간에 저 같은 남편이 더 노력을 해야죠 【 기자 】 정답입니다 고부관계는 아들 하기 나름입니다 중간에서 아들이 역할을 잘 해야, 고부관계가 원만하게 흘러가는데, 지금 이 아들 역할을 하는 사람, 바로 오세훈 후보입니다 오 후보, 합동유세차량에 올라갈 때도, 자기보다 안철수 대표를 더 전면에 내세웁니다 안 대표가 연설이 끝난 뒤에 조용히 뒤로 가려 하자, '이리 오시라'며 같이 손을 잡고 만세를 하죠 중간에서 참 열심히인데, 오 후보의 이런 노력이 김 위원장과 안 대표의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은 게 김 위원장과 안 대표, 경쟁자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 앵커 】 경쟁자? 김종인 위원장이 대선 나가나요? 【 기자 】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만, 제가 말씀드린 건 당권 경쟁입니다 전여옥 전 의원,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안철수 대표를 지지했지만, 여론조사 전화가 왔을 때 난 오세훈 후보를 찍었다 당장 시정을 펴기엔 서울시장을 해본 오 후보가 낫겠단 판단 때문이었다"라는 건데 그러면서 한 말이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해 달라는 게 전반적인 당내 분위기는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김 위원장이 썩 좋아하지 않을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 앵커 】 선거가 2주도 안 남았는데, 이 불안한 동거가 무탈히 계속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네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 MBN 페이스북 MBN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