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8. 24. [글로벌 pick] 흑인 학생이 백인 학생보다 정학 5배 많은 이유
[EBS 글로벌 뉴스] 쉽게 접하기 힘든 교육 소식 골라서 전해드리는 글로벌 픽 시간입니다 오늘은 서진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황대훈 기자 흑인 학생이 백인보다 징계를 많이 받는다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서진석 기자 네, 뉴욕대 연구진이 지난해 정학 등 징계를 받은 학생들을 분석해봤는데요 흑인 학생이 백인 학생보다 5배나 많이 정학 처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연구들에서 사회경제적 지위 탓에 흑인 학생들이 징계를 더 많이 받는다, 빈곤할수록 징계를 받기 쉽다고 분석했는데요 뉴욕대 연구진은 이런 분석은 오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종 간 징계 차이는 오히려 학생이 아닌 징계를 내리는 당사자, 교원에 의해 결정된다는 건데요 연구진은 백인 교사가 흑인 학생들을 징계하는 경우가, 흑인 교사가 흑인 학생을 징계할 확률보다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징계의 이유도 문제라고 짚었는데요 백인 교사가 백인 학생을 징계할 때는 객관적인 근거, 예를 들어 흡연이나 비속어 사용처럼 명백히 잘못한 상황이 드러날 때만 징계를 하고요 반대로 흑인학생은 시끄럽다거나 어슬렁거린다거나 상당히 주관적인 이유로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황대훈 기자 학생보다 교사가 문제라는 건 의미 있는 지적 같은데요 해결책도 같이 제시됐습니까? 서진석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교사 연수와 학교 밖 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하는 다양한 정책이 시행됐는데요 하지만 원인과 훈육의 대상이 학생이라는 관점 탓에 인종 간 징계 격차는 더욱 커졌습니다 그래서 연구진들은 학생 대신 학교 차원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교원들끼리 자신의 징계가 정말 편견이 없는 행위였는지 돌아보는 등의 프로그램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건데요 또, 이처럼 문화를 바꾸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인종과 문화에 대해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태도라고 하니까요 자신이 편견을 가졌을까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자유롭게 말하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황대훈 기자 틱톡하면 밀레니얼 세대가 많이 하는 SNS잖아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유행하는 주제가 있다고요? 서진석 기자 네, 틱톡하면 일상 등 가벼운 주제가 주로 다뤄지는 플랫폼인데요 미국의 대학생들이 최근 틱톡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팩트체크를 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틱톡을 통해 백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장기적인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 등 FDA 같은 공식 기관의 통계를 근거로 설명하고 있는 대학생의 모습인데요 학생들은 학교를 통해 백신과 관련된 정보를 받고 있긴 하지만, 굉장히 장문으로 돼 있어 피로감을 느꼈다며 틱톡을 올린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은 혼자 틱톡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40개 이상 대학으로 구성된 대학생 단체에도 관련 소식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도 정부나 뉴스 등 공식 기관이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또래 대학생이 알려주는 정보가 더욱 값지다고 평가했습니다 "친구들이 병실에서 죽어가는 모습이 가장 두렵다"며 "사실을 받아들이고 백신을 맞으라"는 학생들의 말처럼, 사실에 기반해서 대학생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황대훈 기자 지원을 해줘도 정작 필요한 사람은 못 받는다, 그런 이야긴가요? 서진석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우리 돈으로 2천 조에 달하는 재정 지원 정책을 펴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 정부의 정책에 따라 정작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자녀 1인당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자녀 세액공제가 대표적인데요 뉴욕시는 세액공제 지원 대상으로 세금 연말정산서비스를 신청하거나 개인 계좌가 있는 이들로 설정했는데요 결국 가정부 등 개인사업장에서 열악하게 일하는 탓에 세금 처리가 어려운 이들은 지원이 어렵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지원책이 발표된 뒤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지원을 신청하지 않은 가정은 뉴욕시 전체에 10%에 달했는데요 가족 중 일부만 시민권이 있는 가정은 배제되고 있는 겁니다 시민단체들은 "학교에서 배가 고프지 않게 먹일 아침밥"과 "학용품을 살 경제적 여유"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지원 조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는데요 뉴욕 등 주 정부가 이런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황대훈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