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최저임금 7,530원 '을의 전쟁'인가 '성장 실험'인가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현장IN] 최저임금 7,530원 '을의 전쟁'인가 '성장 실험'인가 [명품리포트 맥] [앵커]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7천530원으로 올해보다 1천60원 오릅니다 17년만에 최대 인상 폭인데, 소상공인들은 대놓고 장사를 접어야겠다면서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노동계는 최소 1만원은 돼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표정관리에 나선 모습인데요 실제 노동과 화폐가 오가는 일터의 표정과 목소리는 어떤지, 이번주 현장IN에서 박효정 기자가 직접 둘러보고 들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한시간 일하면 최저임금으로 6,470원을 받지만, 내년부터는 1060원 오른 7,530원을 받게 됩니다 일주일에 40시간 일할 경우 월급은 157만원, 올해보다 22만원 오르는 셈입니다 먼저 이 혜택을 받게 될 아르바이트 근로자 두 명을 만나봤습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승연씨 월급으로 95만원 정도를 받는데 내년부턴 15만원 정도 더 받게 됐습니다 [김승연 /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미용쪽으로 자격증 따고 싶어서 준비를 해보고 있는데 지금은 여유가 없으니까 혹시 내년에 (월급이) 오른다면 학원에 등록해 보고 싶어요 " 기대는 하지만, 최저임금 받아 대출빚까지 갚아야 하는 근로자에게는 별 대단한 소식도 아닙니다 지난 2014년 IT회사를 나온 뒤 생각만큼 재취업이 쉽지 않았던 이정현 씨는 3년째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월급 165만원을 받아 월세와 공과금 60만원을 내고 은행 대출 55만원을 갚고 나면, 손에 남는 건 밥 한끼 사먹을 돈입니다 내년부턴 월급이 16만원 정도 오르겠지만, 대출금 상환이 우선이니 생활이 별달리 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정현(가명) / 패스트푸드점 근로자] "은행에서 대출받아서 갚고 있는게 있어서 그 만큼 더 갚지 않을까 소득이 조금 는다고 해도 제 생활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아요 '6천원짜리 밥을 먹기 위해서 식당을 찾는게 7천원짜리 먹어도 된다'이런 것은 아닐 것 같아요 " 최저임금 7,530원 근로자들이 느끼는 기대감 보다는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더 컸습니다 30년 가까이 편의점을 운영해 온 신상우씨는 폐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매출 145만원에서 본사 수수료 30%를 떼어준 뒤 월세와 인건비를 내면 순이익은 160만원 정도 이마저 직원들 4대 보험과 종합소득세를 내고 나면 남는게 없다고 말합니다 내년부터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은 1백만원 가량 "차라리 내가 알바를 뛰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신상우 / 편의점 점주] "내년도 시급 기준으로 하면 56만원 정도 손익이 나옵니다 그 56만원이 제 돈이 아니라 매장 운영비 따지고 보면 적자입니다 어느 누가, 56만원을 벌라고 24시간 인건비 쓰면서 운영할 사람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 포화상태에 이른 PC방 사장님의 한숨도 깊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은 하지만, 인건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다 보니 내년부턴 직원을 줄여야 할지 고민입니다 [정철수 / PC방 운영] "근무자의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아니면 근무자 자체를 줄여버리든가 어떻게 하든 버티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고…" 전국 65만개 음식점 사장님들의 비명도 커져만 갑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인건비와 재료비를 줄이기가 더욱 힘들다 보니 대출빚을 더 늘려야 할 판입니다 [조영순 / 음식점 운영] "신발도 정리해야 되고 돈도 받아야 하고, 주방에서는 탕 끓여야 하고, 찌개하고 전하고 설거지 하는 분 반찬 참모, 요리 빼주는 양반 지금 5명이 할 일을 4명이 하고 있어요 " 정부가 최저임금을 대폭 올린 건, 서민들 주머니에 숨통을 틔워 소득과 소비가 선순환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에서입니다 그런데 소상공인들의 곡소리가 이렇게 크니, 당장 고용을 줄이거나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게 될 수 있다는 걱정이 고개를 듭니다 실제, 한 구직 포털사이트가 최저임금 인상 결정 이후 전국의 고용주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80%가 직원을 줄이겠다고 답했습니다 소상공인 인건비 지원과 카드 수수료 우대 등 정부가 내놓은 후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