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시절 8 훈련소 입소 (논산훈련소/ 연무대/ 30연대)
훈련병시절 8 훈련소 입소 1980년 12월 10일 사방은 캄캄한데 우리는 저녁식사도 못한 채 호랑이처럼 으르렁거리는 호송병들의 통제아래 달빛도 없는 길을 향방도 모르고 걸어갔습니다 내 기억으로 훈련소 정문을 가려면 입소대 앞에 있는 신작로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우리가 가는 길은 전혀 다른 좁은 마차가 다닐만한 농로 길이었습니다 길에는 군데군데 깊게 파인 곳이 있었고 그곳에 고인 물이 얼어 자칫 발이 미끄러지곤 했습니다 얼마를 걸었을까? 어둠속에 철조망이 둘린 담이 나타나고 작은 위병초소가 있는 통문을 통과하였습니다 이것이 정말 그 유명한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갈만큼 초라하고 작은 위병초소였습니다 내가 평소에 가졌던 생각은 보무도 당당히 훈련소 정문인 ‘연무문’을 통해 입소하리라는 것이었는데 그 기대마져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