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매립 3년.. 완주군, 알고도 뭐했나? 2019.06.07(금)
[앵커] 완주군의 한 매립시설에서 발암성 오염 물질이 흘러나와 논란인데요 원인으로 지목된 고화토가 허가된 양을 넘겨 불법 매립됐지만, 행정당국의 감독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천17년 5월 매립 행위가 끝난 한 폐석산 3년여 동안 하수슬러지와 석탄재, 석회로 만든 고화토가 40만 톤 넘게 반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립 첫해부터 침출수 피해가 보고됐는데, 최근 간이 성분 검사에서 비소와 페놀 같은 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은 수년 동안 유해 물질이 흘러나왔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물도 못 먹고 짐승도 못주고, 농사지으면 물 대면 농사도 안 된다고 그러대요 " 그런데 완주군의 무책임하고 허술한 행정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침출수를 막는 차수막은 물론 한 곳에 모아 처리하는 시설 등 제대로 설치된 게 없습니다 심지어 오염 물질이 새어나온다는 사실을 알고도, 고발이나 과징금 처분만 내렸을 뿐 유해성 검사 한 번 안 했습니다 또 4% 가량만 묻기로 한 고화토로 매립장 대부분을 채우는 사실을 알았지만, 바로 잡지 않았습니다 완주군 관계자(음성변조) "그때 당시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관리 감독을 철두철미하게 했으면 하는 그런 부분 " 문제가 불거진 최근에야 처리하기 시작한 침출수는 6백여 톤, 그간 인근 농경지와 하천으로 흘러든 양은 확인조차 안 됩니다 매립된 폐기물을 걷어내지 않고는 사실상 해법이 없어 복구에만 최소 수백 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주민 피해 대책과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 추궁 등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