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연구소] 귀농생활을 꿈꾸는 이유 / YTN 사이언스
■ 이동귀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앵커] 최근 귀농과 귀촌을 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젊은 층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귀농 생활을 꿈꾸는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최근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이주한 사람이 5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보도를 접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귀농과 귀촌을 꿈꾸는 심리, 어떻게 보고 계시는가요? [인터뷰] 일단 자연스럽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만큼 사람도 자연의 한 일부이고, 언제나 자연에 있을 때 행복감을 많이 느끼는 존재잖아요 그래서 직장생활이라든지 도시 생활, 인간관계 등 복잡한 게 많잖아요 그럴 때는 몸도 안 좋아지고, 정신도 피폐해지고…, 이럴 때 돌아갈 곳이 필요한 거죠 자연을 찾아서 자기 자신의 건강도 회복하고, 자연 속에서 오롯이 나만을 만나보는 경험을 하고, 이런 것들이 많은 사람이 꿈꾸는 로망인데요 점점 더 도시 생활의 힘든 것에 반비례해서 다시 농촌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게다가 최근에는 자기의 선택이 중요해지는 시기잖아요 [앵커] 주도적으로요? [인터뷰] 네, 내가 선택한 것 또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 문화 말고, 나만의 독특한 문화를 추구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네, 말씀하셨듯이 도시민들 가운데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 시골에서 살아야지, 농사지어야지 하는 분들 적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이렇게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인간의 마음이 본능이 아닐까 생각도 들거든요? [인터뷰] 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고향으로 돌아간다,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나온 이야기가 '귀소본능'이라는 이야기가 있죠 동물 관찰의 경우에서 나온 건데요 동물들은 자신의 서식 장소라든지 산란 장소라든지 육아하는 곳을 멀리 나가게 됐을 경우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속성이 있대요 그걸 귀소성 또는 회귀성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본능적인 측면을 좇아간다고 말하기보다는 말씀드린 것처럼 도시 생활,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지친 스트레스 해소 측면에서 여유를 찾고 싶어 하는 동기가 더 강하지 않나-생각 듭니다 [앵커] 그게 방송 환경에도 접목되고 있다고 느끼는 게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을 보면 자연을 무대로 한 예능이나 다큐멘터리 영화 같은 게 인기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요즘 자연, 먹방, 그런 게 인기잖아요 실제로 종합편성 채널에서 방송 중인 '나는 자연인이다' 아시죠? [앵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죠 [인터뷰] 저도 몇 번 봤는데요 이게 2012년 8월 처음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아직까지 방영하고 있는데요 이게 중, 장년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문명 혜택을 받지 않고 오지에서 살아가는 자연인의 삶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보면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종의 대리만족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나도 저러고 싶은데, 저 사람이 그 역할을 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과연 참된 행복이 뭔가, 돌아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종의 빡빡한 도시생활과 실제 저렇게 자연스럽게 사는 것과 대비가 되는 거죠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앵커] 아, 저 봤습니다 [인터뷰] 보셨습니까? 2018년 영화의 전당에서 '나의 최애 영화'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