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새은혜교회 황미경 사모의 아침에 쉼표 (영상 천영규)
“하늘은 흐린 잿빛을 잔뜩 머금었는데 그 하늘과 맞닿은 바다는 깊숙한 곳에 초록을 숨기고 푸른빛을 보여주니 마치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 맞대어 있는 듯, 바닷바람 맞으며 앉아서 바라보니 굴곡진 인생의 해석이 저절로 되어지네 ” 얼마 전, 바다를 보러 간다던 지인의 문자입니다 남편을 떠나보낸 지 몇 년 안 된 지인은 주변의 걱정을 아는지 늘 밝은 모습을 보여 주려 애써온 것을 알기에, 이 한 줄이 그녀의 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잿빛 하늘이 있어 초록 머금은 하늘이 더욱 기품 있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니까 라며 답을 보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람에 위로받길 바라며 좋은 시간 보내고 오기를 기도하면서요 우리 내면 깊은 어딘가에는 아무도 모르는 아픔이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알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묻어둔 것일 수도 있겠지요 가끔은 그것이 슬며시 밖으로 새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노래의 한 소절을 듣다가 혹은 지는 노을의 붉은 빛을 바라보다, 정말 우연치 않게 맞닥뜨리는 어느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오래 전 묻어둔 것 같은 아픔이 스멀스멀 올라 올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떠 올리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지요 마주하는 것이 아픔입니다 그래도 그 순간을 넘어 가끔은 마음이 말하는 소리를 들어보려 애를 써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이 말하는 것, 다른 이들이 감추며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마음의 소리도 들어보려는 귀한 마음도 챙기면서 말이죠 살다보면 상대의 마음이 안 읽혀질 때도 답답하지만 그 마음을 알겠는데도 모른 척하고 싶은 매몰찬 순간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때론 내 앞에 급한 사정 때문에, 너무 지치고 사는 게 힘들어서 다른 이들의 마음을 모른 척 할 때가 있습니다 네, 그럴 때가 있지요 그런데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과 잘 안되더라도 조금, 아주 조금의 노력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사실은 건강한 언어로 말하는 법을 잘 배우지 못했기에 많이 서툴지만, 그래도 오늘부터 마음의 소리에 조금씩 나를 열어가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