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핵보다 사과나무”…달라진 북한 기록영화 / KBS뉴스(News)

[클로즈업 북한] “핵보다 사과나무”…달라진 북한 기록영화 / KBS뉴스(News)

북한은 통상 지도자의 동정을 담은 기록영화를 정기적으로 방송하는데요 올해 기록영화, 뭔가 조금 다르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핵, 미사일 등이 주로 등장했다면 최근에는 핵폭탄보다 사과나무가 더 위력이 세다는 김 위원장 발언을 소개하는 등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주로 내보내고 있는데요 이번 주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김정은 시대 북한 기록영화의 변화상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잘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북한 과일군의 과수 농장 그 모습을 김정은 위원장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기록영화 ‘인민을 위한 령도의 나날에5’/2018년 : "‘과일군에 대풍이 들었다는데 내가 여기에 오지 않으면 어디에 가겠어 ’ 라고 기쁨에 넘쳐 말씀하셨습니다 "] 과거 김일성이 찾았던 농장에 이어 과수연구소까지 시찰한 김정은 위워장 연구소 복도에 게시한 그림을 살펴보더니 뜻밖의 이야기를 남긴다 [기록영화 ‘인민을 위한 령도의 나날에5’/2018년 : "인공 지구 위성만이 국력의 상징이겠어, 한 그루에 사과 300알씩 달린 나무를 그려놓았으면 더 좋을 것 같소, 그게 핵폭탄보다 더 위력하지 "]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핵무기보다 사과나무의 위력을 더 크게 평가 한 것이다 북한 기록영화 단어 하나하나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 "이 멘트는 상당히 중의적인 표현인데요 비교적 잘먹고 잘살았던 김일성시대의 기억을 표출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사과는 이제는 고난의 행군 때부터 시작됐던 식량난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인민생활 향상에 최고 지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는 어떤 대외메시지로 해석을 할 수 있고요 북한 기록영화는 영상화된 당부의 사설이기 때문에 북한당국이 앞으로는 인민생활향상에 보다 주력하고 있다라는 그런 적극적인 대외메시지로 보입니다 "] 많게는 해마다 30편 가까이 제작돼 북한 정권과 사회를 투영하는 창 역할을 하고 있는 기록영화 그동안 북한 기록영화는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기록영화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선전과 선동을 위해 만들어 온 대표적인 영상물이다 독일 나치정권이 제작한 베를린 올림픽이 대표적 기록영화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와 다르게 이념이 지배합니다 이념의 자유가 없어요 유일 이데올로기가 지배하고 그러기 때문에 그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그런 기제들이 매우 발달해 있어요 그러니까 기록영화는 사회주의 국가의 당과 국가 그리고 지도자의 정치성 정당성을 대내외적으로 표시하고 확보하는 아주 주력 메커니즘이라고 볼 수 있고요 "] 이런 기록영화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한 김일성은 분단 직후 기록영화제작소를 설립했다 1946년 첫 기록영화를 만들어 체제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엔 김일성 우상화를 본격화했다 1980년대부턴 김정일로의 세습을 염두에 둔 기록영화들이 속속 제작됐다 이런 과정 속에서 북한은 최고 권력자와 관련된 영상을 상당 수 촬영해 자체 기준에 따라 분류한 뒤 필요할 때 이를 활용하는 노하우도 익히게 된다 [김승/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 "찍어놓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많은 분량을 분류하고 관리 하는 체계가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분류체계에 대한 이론이 따로 존재하는 거죠 그래서 주체 기록영화의 의한 분류법에 의해서 6가지 분리에 의해서 기록영화를 분류하고 있고 그래서 필요한 시기에 예를 들어서 고용희 영상같은 것을 끄집어내서 사용할 수 있는 그러한 저력이 있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오랜 세월 김정일의 곁을 지켰지만 생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 고용희 김 위원장은 집권과 동시에 고용희의 영상과 육성이 담긴 기록영화를 공개했다 [고용희/北 김정은 생모/2004년 사망 : "저는 그 사랑보다도 더 위대하고 고귀하며 더 진하고 힘 있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을 장군님과 함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