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의 변화는? - 주간교계브리핑 (한국성결신문 황승영 기자) l CTS뉴스
교계브리핑 시간입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여섯 번의 대규모 유행이 있었는데요, 우리의 삶 전반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코로나 사태 3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는 무엇이 달라졌으며, 어떤 과제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한국성결신문 황승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코로나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황 기자 - 네 우선 교세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꾸준하게 감소하던 한국교회 교인 수가 코로나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대면예배 제한과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으로 코로나 첫해에만 약 40만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2021년에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예장합동의 경우 1000개 교회 30만 성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면예배 제한이 풀어지고 현장예배를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배당이 꽉 차지 않고 있습니다 좀처럼 예배 출석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요, 작은교회 일수록 교인 수 감소와 예배 출석률 저하 현상이 더욱 심합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1만 개 가까운 교회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는 작은교회 존립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교인들이 줄어들면 헌금도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선교나 교회 운영에도 타격을 주지 않습니까? 황 기자 - 다행히 교회 헌금은 팬데믹 이전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팬데믹 초기에는 교인들의 소득 감소 등의 여파로 헌금 감소를 피할 수는 없었는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재정수입이 늘어난 교회도 많습니다 물론 헌금이 감소한 교회도 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식사비와 행사비 등 지출이 줄어들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 코로나 시대, 달라진 교회의 모습은 예배 형태, 온라인 예배와 사역을 빼놓을 수 없지 않습니까? 황 기자-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영상 예배가 익숙하지만 팬데믹 초기만 하더라도 온라인 예배는 임시방편에 불과했고, 온라인 영상예배에 대한 논쟁도 심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획기적으로 짧은 시간내에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었습니다 주요 대형 교회의 유튜브 구독자는 1년간 100~300% 증가했고, 대면 예배가 재개된 이후에도 온라인 예배 참여자 수는 크게 줄지 않고 있습니다 예배 뿐만 아니라 온라인 성경읽기, 줌 화상 성경공부, 온라인 부흥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온라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사역을 벌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출석 교회를 떠나 온라인에서 다른 교회 예배하는 교인도 늘어났습니다 온라인은 이제 선교의 가장 큰 영역이 되었습니다 물론 오프라인 기반이 없는 온라인은 무의미 하지만 교회 내 사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어떻게 이을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앵커-코로나가 몰고 온 새로운 제도적 변화도 있지 않습니까? 황기자 - 네 코로나는 그동안 금기시했던 목회자 이중직나 공유예배당 허용 등 제도적 변화도 가져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목회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생계와 뉴노멀 시대 직장과 삶의 현장에서의 선교를 위해 목회자 이중직을 허용하는 교단이 생겼습니다 지난해 예성 총회가 이중직을 허용했고, 통합과 합동 기감 등에서도 목사 이중직이 공론화 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은 교회들의 임대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예배당을 같이 사용하는 공유예배당도 생겼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공유 예배당'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도 '예배 처소 공유제'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미 여러 교회가 한 예배당을 공유하는 사례를 여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앵커-처음에는 낯설었던 것이 익숙해지고, 이제는 일상이 되었는데요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코로나 이후 인식변화도 있지요? 황 기자- 코로나19는 역설적이게도 새로운 시도를 실현하도록 이끄는 ‘은총의 도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교회당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일상 중심의 신앙생활로 옮겨 가게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일상의 성도들은 ‘우리가 교회’이고 ‘우리가 보냄 받은 사명자’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는데요 기존에 교회당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중심 신앙의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신자들의 신앙생활도 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외형 중심, 성장지상주의도 탈피하게 만들었습니다 앵커-코로나19 장기화 되면서 사순절을 보내는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면서요? 황기자- 네 그렇습니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예전처럼 교회당에 많이 모일 수 없게 되면서 재난과 고통에 빠진 이웃을 위한 구제와 나눔 운동이 확산 중입니다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피로회복 헌혈캠페인과 강원도 산불피해자 돕기, 우크나이나 난민 돕기 운동이 사순절 기간에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데요 기독교대한성교회는 한 끼 금식 나눔캠페인과 희망상자 나눔을 부활절까지 벌입니다 또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탄소중립캠페인과 헌혈운동도 실천합니다 또 온라인 정오기도회, 성도들의 목소리와 영상을 활용한 사순절 묵상 등 언텍트 시대의 새롭게 사순절 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여전히 진행중인 팬데믹이 참 많은 삶의 모습들을 바꿔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황승영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