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괴산...'물폭탄' 피해 속출ㅣMBC충북NEWS
[앵커] 이번 비로 며칠 전 물난리를 겪었던 괴산은 복구작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물바다가 됐습니다 산사태로 집이 묻히고 병원 업무가 마비되는가 하면, 수확을 앞둔 들판은 또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계속해서 김영일 기자입니다 [기자] 집이 폭탄을 맞은 듯 형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산비탈 바로 옆의 양계장과 주택이 흙더미에 깔렸습니다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의 집안은 흙으로 뒤범벅이 된 채 쓸 만한 물건 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새벽 2시 40분, 잠을 자다 간신히 빠져 나온 가족들은 지금도 두려움이 가시지 않습니다 [고인숙/피해 주민] "(밖에서) 딱딱 하는 소리가 나요 (애 아빠한테) 빨리 일어나서 밖에 좀 나가보라고 바깥을 나오더니, 이게 벌써 이게 덮치니까는 (애 아빠가) 들어오지도 못하고, 나오지도 못하고 " [김영일 기자] "집 안 가전제품의 전선은 모두 콘센트에 꽂혀 있는 상태입니다 대피 당시 얼마나 급박한 상황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침수피해를 입은 병원은 식당 운영을 멈춰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부식창고는 물론 조리실까지 모두 흙탕물에 잠겨 버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하실에 있던 기계실과 방사선 진료실은 물론 배수펌프까지 침수피해를 입어 상수원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최기성/병원 사무국장] "급수펌프가 물에 잠김으로써 전력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물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그로 인해 가지고, 환자들 식사가 상당히 어렵게 된 상태입니다 " 어제(그제) 시간당 56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괴산군이 사흘 만에 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물을 간신히 뺐던 논밭은 또 물바다가 됐고, 응급복구 작업을 끝낸 도로나 하천 옹벽도 또다시 피해를 입었습니다 [ 김화응/수해 복구지원반] "1차로 응급복구는 해놨는데, 어제 비에, 어제 비가 많이 와서 2차로다가 터진 부분을 다시 복구해놔야지, 다음에 비가 또 오더라도 안 쓸릴 것 아니에요 " 긴급 복구작업은 다시 시작됐지만 피해신고는 계속 늘고 있어, 일손과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완전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