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이슈] 퇴직자부부 해외여행 다녀오다 참변…10명 사망
[라이브 이슈] 퇴직자부부 해외여행 다녀오다 참변…10명 사망 [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박현우 기자] [앵커] 어젯밤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인근을 달리던 고속버스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버스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0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사회부 박현우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정확히 사고가 어디서 어떻게 일어난 건가요 [기자] 네, 사고는 어젯밤 10시10분쯤 울산시 울주군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고속도로를 주행 중이던 버스가 오른쪽 차선 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불꽃이 일었고, 이 불꽃으로 인해 버스에 화재가 난 건데요 사고 당시 버스에는 총 20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운전기사와 가이드 등 10명은 버스 창문을 깨고 자력 대피했지만 10명은 탈출하지 못해 버스에서 안타깝게 숨을 거뒀습니다 대피한 10명 중에서도 7명은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불꽃이 일었던 게 화재의 원인이라는 건데,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이유는 뭔가요 [기자] 경찰이 운전자를 상대로 오늘 새벽 1차 조사를 벌였는데요 경찰은 운전자와 목격자 등 진술을 바탕으로 버스의 조수석쪽 타이어가 펑크가 난 것으로 현재까지는 보고 있습니다 오른쪽 앞 타이어가 터지자, 버스의 진행 방향이 오른쪽으로 쏠렸고 오른쪽에 있던 콘크리트 차선 분리대를 긁으면서 버스가 200여m를 주행했다는 건데요 결국 이 과정에서 마찰로 인해 불꽃이 일었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현재까지는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버스가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사고 당시 버스가 뒤집히거나 크게 파손될 정도의 충격을 받지는 않았는데, 희생자가 10명이나 발생한 배경은 뭔가요 [기자] 앞서 버스가 오른쪽 차선 분리대를 긁으면서 200m 정도 진행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일반 고속버스나 관광버스 탔던 경험을 잘 떠올려보시면 이런 버스들의 출입문은 오른쪽 앞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유일한 출입문이 차선 분리대에 막혀서 나갈 방법이 없었던 겁니다 탑승객 20명 중 대피하신 분 10명은 창문을 깨고 대피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목격자 등에 따르면 승객 몇 명이 울면서 빠져나온 뒤 '펑',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순식간에 버스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유일한 출입문은 막힌데다 차량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는 이런 상황이 발생을 하니까, 탈출한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대피한 승객 진술에 따르면 사고 직후 승객들이 버스 창문을 깰 비상망치를 찾으려고 했지만 버스 안에 연기가 가득 차 있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더욱 안타까운 건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부부 동반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사람들이라고 하던데, 사고 당시 버스에는 누가 타고 있었죠 [기자] 화재가 난 관광버스 탑승자 대다수는 울산 석유화학업체 한화케미컬을 다니다 퇴직한 1979년 입사 동기로 확인됐습니다 한화케미컬에 따르면 운전사와 여행 가이드를 포함한 관광버스 탑승자 20명 중 14명이 2011년과 2012년에 회사를 은퇴한 사원과 부인들로 파악됐습니다 입사 동기인 이 퇴직자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우의를 다져왔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른 탑승객들은 이들의 지인과 버스 운전기사, 가이드였던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운전자는 타이어 펑크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 졸음 운전이나 과속 등 운전자의 과실 가능성은 없나요 또 사고 직후 운전자의 조치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경찰이 사고 직후 운전기사 48살 이모씨를 상대로 사고 원인과 사고 이후 조치에 대해서 조사를 벌였는데요 당초 알려진대로 이씨는 타이어 펑크로 버스가 차선 분리대를 들이받아 사고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