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속 3.1 만세시위, 검증 안된 내용 수두룩 / YTN

교과서 속 3.1 만세시위, 검증 안된 내용 수두룩 / YTN

[앵커] 올해 3 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움직임이 사회 각계에서 일고 있습니다만, 정작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는 3 1 만세 시위와 관련된 오류가 적지 않습니다 현행 한국사 교과서를 분석해보니, 사실과 다르거나, 검증이 제대로 안된 내용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행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여덟 종류는 모두 3 1 운동의 배경 중 하나로 당시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 자결주의 원칙을 들고 있습니다 한 교과서는 "1919년 미국 윌슨 대통령이 파리 강화 회의에서 민족 자결주의를 제창했다" , 즉 처음 선언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처음 발표한 것은 미국 의회에서였고 시점도 1918년 1월이었습니다 일부 교과서는 3월 1일 이후 만세 시위의 확산 과정을 설명하면서 경성에서 시작됐다고 얘기하고 있고, 또 다른 교과서 역시 서울에서 시위가 시작되어 퍼졌다고 설명합니다 그것보다는 서울을 포함한 다수의 지역에서 시작됐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 100년 전 3월 1일 만세 시위가 일어난 곳을 국사편찬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같은 날 평양, 진남포, 안주, 선천, 의주, 원산, 해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더욱이 선천은 서울보다 1시간 먼저 만세 시위를 시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만 만세시위가 먼저 시작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한국사 교과서는 3 1 만세 시위에 참가한 사람은 2백 만명, 사망자는 7천 5백 여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사편찬위는 최근 3 1 운동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하며 만세 시위 참가자는 100만 여명, 확인된 사망자는 900여 명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앞으로 관련 숫자가 더 늘어날 여지는 있지만, 현재까지 나온 3 1 운동 자료 중에서 가장 종합적이고 실증적인 데이터로 꼽힙니다 [박찬승 /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 : 이번에 국사편찬위원회에서 3 1운동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면서 그 자료들을 토대로 전체적인 통계를 처음으로 만들어본 것입니다 그것을 토대로 해서 교과서도 새로 쓰여질 수 있다고 봅니다 ] 어떤 교과서는 당시 존재했던 고종의 독살설을 3 1 운동 관련 챕터에서 별도 코너로 자세히 다뤘습니다 사학계에는 고종의 독살 소문이 맞다고 주장하는 일부 시각도 있지만, 반대로 그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3 1 만세시위의 역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방대하고 복잡한 당시의 실상을 정확히 정리하는 작업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일수록 사실로 검증된 내용와 통계를 기반으로 더욱 엄밀한 팩트 체크가 필요합니다 YTN 함형건[hkhahm@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