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선박…‘벼랑 끝’ 조선·해운업
앵커 멘트 경제부총리가 기업 구조조정을 더이상 미루지 않겠다고 선언한 건, 그만큼 구조조정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 안에 구조개혁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산업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습니다 조선과 해운업의 실태를 지형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무역 한국의 위상을 다져준 해운업 지금은 수십 척의 배들이 거제도 앞바다에 묶여 있습니다 운송할 화물이 없는 데다 운송료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해운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아시아에서 미주까지 5~6년 전에 250만 원 운임을 받던 것이 지금은 한 23~25만 원 수준 10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 기술력과 수주량에서 명실상부 세계 1위였던 조선업의 사정은 더 안 좋습니다 야심 차게 뛰어들었던 해양플랜트 분야의 수익성 악화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 조선업계 전체가 수주한 배가 겨우 8척입니다 중국의 1/4에도 못 미칩니다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입니다 해양 플랜트 사업을 위해 대규모로 확보한 인력을 어떻게 할지도 구조조정과 맞물린 복잡한 문제입니다 인터뷰 박무현(하나금융투자 조선분야 연구위원) : "상선에 비해서 해양(플랜트) 분야는 아마 인력이 3~4배가 더 늘어납니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일감이 감소가 되기 시작한다면 이런 부분에서 인력 조정은 필요하지 않을까 " 조선, 해운 등 우리 주력 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우리 잠재 성장률이 구조 개혁 지연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