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도 자퇴생 급증…이공계 인력 '비상' / EBS뉴스 2024. 10. 28

서울대 공대도 자퇴생 급증…이공계 인력 '비상' / EBS뉴스 2024. 10. 28

[EBS 뉴스12]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중도에 자퇴하는 학생이 최근 2년 사이 4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과대 중에선 이공계 학생의 자퇴율이 가장 높아서, 관련 산업은 물론, 과학기술 분야 연구 역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한 기숙학원에 올라온 합격 후기입니다 '서울대 공과대학에 합격했지만 재수를 통해 지역 의대에 입학했다'며 공부법을 소개합니다 학원 측도 의대 등 최상위 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립니다 이같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서울대를 자퇴하는, 이른바 '의대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대 1학년 재학생 가운데 자퇴한 학생은 235명으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았습니다 2021년엔 161명이 자퇴했지만, 2년 만에 자퇴생 수가 45 9% 급증한 겁니다 특히 공과대학 자퇴생 비율이 30 6%로 가장 높았고, 농업생명과학대학이 20 8%, 자연과학대학 12 4%로 많았습니다 이 같은 이공계 분야 인력 유출이 이어지면, 관련 산업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교육비 증가에도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백승아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 "의대 진학을 위해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과 경제까지 위기가 초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런 정책 방향이라면 앞으로도 사교육 시장은 계속 과열되고 계속 커질테고, 교육 격차는 더 심화되겠죠 " 실제, 정부가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인공지능과 나노 등 '4대 신기술 분야' 인력 수급 전망해봤더니, 6만 명 가까이 부족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연구 장려금과 특화 장학금을 지급하고, 대학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 채용을 늘리는 등 지원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의대 증원이 최상위권의 이공계 자원까지 무섭게 빨아들이는 상황에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나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단 지적도 제기됩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