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유명무실’ 北 12년 무상 의무교육
앵커 멘트 북한 엘리트 양성을 위해 설립한 김일성 종합대가 최근 개교 70주년을 맞았는데요 김일성대 출신들의 탈북도 부쩍 늘어서 서울에서 동문회를 할 정도라고 합니다 북한이 공들여 양성한 엘리트들마저 북한 정권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뭔지, 또 북한이 선전하는 ‘12년 무상 의무교육’의 실태는 어떤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 조선아!" 북한 엘리트 교육의 산실인 김일성 종합대학이 얼마 전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녹취 북한 노래 ‘조선아 너를 빛내리’ : "해 솟는 룡남산 마루에 서니~" 교직원과 재학생, 그리고 졸업생들이 함께 한 기념행사 아흔 살을 바라보는 1기 졸업생을 포함해 김정일과 함께 대학을 다녔다는 동문들까지 모두 나섰다 녹취 김기범(김정일 동창생) : "나는 오늘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대학 전 기간 단벌 교복을 입으신 사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 녹취 리지향(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 : "아버지 장군님(김정일)께서 창립 쉰 돌을 맞는 우리 대학에 오셨던 그날도 바로 12월이었습니다 " 김정일에 얽힌 찬양성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가 다녀간 교정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순서 김정일의 마지막 방문을 떠올리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참가자 전원이 돌연 숙연해진다 녹취 고영해(김일성종합대학 교수) : "바로 이 날이 우리 장군님(김정일)께서 김일성 종합대학을 찾아주신 마지막 날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북한에서 신격화돼있는 김일성의 이름을 따오고 후계자 김정일이 다닌 학교 그 시작은 분단 직후인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족 간부를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1946년 문을 연 김일성종합대학 1948년, 일부 학부를 분리해 김책공업종합대학과 평양의학대학 등 여러 대학들을 신설했고, 현재는 철학부와 법학부 등 총 15개 학부로 운영되고 있다 대남 정책을 이끈 김용순과 김양건, 그리고 김일성의 사위 장성택 등 북한의 파워엘리트 가운데 상당수가 이곳 출신이다 또, 김정일과 여동생 김경희 외에도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경진과 김평일, 김영일 등 이른바 로열패밀리 대부분이 이곳을 거쳐 갔다 수령에 대한 충성만을 내세우며 동문회나 동향 모임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북한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 유일의 김일성대 동문회가 서울에 있다는 점이다 인터뷰 김광진(김일성대 동문회장(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서울에 우리 동문회가 있죠 이제 세계적으로 아이러니하고 좀 웃음거리이기는 합니다만 북한의 현실이기 때문에 서로 이제 가끔씩 얼굴 보고요 맛있는 음식 찾아서 먹고, 다음에 서로 소식, 안부 이런 것들을 좀 나누고 그런 목적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 김일성대 총장을 지낸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경제학과 출신인 조명철 전 의원 등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은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세가 보장된 북한 최고 대학 출신들마저 탈북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엘리트 계층 탈북을 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치적인 이유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현 체제에 대한 실망, 그것이 안받침 되지 않으면 떠나기가 힘들죠 그러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아 이건 안 되는, 잘못된 체제다 그런 바탕을 두고 왔다고 봅니다 " 북한 최고의 대학이라지만 학문적 성취에 앞서 사실상 김일성 유일지도체제에 충직한 간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일성종합대학 이 같은 교육 목표는 북한의 교육 과정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 1950년, 5년제 의무교육을 시작한 북한 이후 1975년부터 40년 가까이 유치원 1년, 소학교 4년, 중학교 6년, 도합 11년의 의무교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