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 더 뽑는다”…지방대 미충원 어쩌나? / KBS 2021.04.30.
[앵커] 학령인구 감소로 부산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오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도권 대학들이 정원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지역 대학들의 대규모 미충원 사태가 되풀이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3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모집 인원은 34만 9천 백여 명으로, 올해보다 2천5백 명 늘었습니다 시험을 칠 학생 수가 줄어드는데도, 지난해 채우지 못한 모집 인원이 더해진 데다 인공지능 등 일부 첨단분야 학과의 정원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확대된 정원 대부분이 수도권 대학으로 쏠렸다는 것입니다 수도권 대학의 모집 인원은 올해보다 2천 2백여 명 증가했지만, 비수도권 대학의 정원은 3백5십 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심지어 부산지역 15개 대학의 모집 인원은 730여 명 줄어든 3만 5천349명으로, 대학별로는 신라대가 361명으로 가장 많이 줄였고, 동명대 230명, 동서대 212명 순으로 감축 인원이 많았습니다 [김윤수/입시 전문가 : "수도권 대학의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서 지방학생들은 수도권 대학에 지원하기가 조금 더 편해질 것 같고 지방대학들은 지난해보다 심각하게 지원경향이 낮아지기 때문에 미달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정시냐, 수시냐 대입 전형 방식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서울대 등 서울 주요 16개 대학은 정부 방침 대로 정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들은 수시를 크게 늘려, 신입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부산지역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87%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수시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넘어가고, 결국, 수도권 대학과 정시에서 경쟁하면 학생 모집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 관계자 : "자구책으로 정원을 많이 줄이기는 했지만… 지방만 (정원을) 줄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정원을 일정비율로 감소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학령인구 감소에다, 수도권 대학의 정원 증가로 지방대는 더욱 강한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